경제·금융

李당선인 "외투기업 애로사항 해결 TF 만들것"

"한국경제 규모커져 정부주도 운용 불가능"<br>외국인 투자가들 기대감 표시하며 큰 관심

“난 아직 대통령이 아니라 당선인이다. 가까이 다가오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주한외국인투자기업 신년 인사회’에서 연설을 시작하기 전 연단에서 멀리 떨어져 서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을 향해 미소를 보내면서 이같이 말하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이 당선인과 주한 외국인 투자가들과의 첫 만남은 부드럽게 시작됐다. 이 당선인은 12분 동안 영어로 연설했고 외국인 투자가들이 지금까지 느껴온 애로점들을 하나씩 지적해나가기 시작했다. 이날 신년회는 ‘친기업적’인 당선인을 만나는 자리인 만큼 외국인 투자가들로부터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 당선인은 이들 기업이 ▦정책결정자와 집행관료 간 괴리에 따른 경제정책 예측 가능성 부족 ▦홍콩과 싱가포르 등 주변국보다 높은 법인ㆍ소득세율 ▦노동 문제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기업이 국내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데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최단 시일 내에 해결하기 위해 주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애로 사항 해결 업무를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정책과제를 정리하고 대책을 내놓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이 당선인은 그가 대선에서 승리했던 까닭을 재미있게 비유하며 외국인들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747’ 비행기를 탄 까닭이 아니라 ‘747’로 알려진 경제정책 공약 때문이었다”면서 그의 공약을 설명했다. 그는 “747정책에 내포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극복해야 할 도전과 과제가 많다”며 “서브프라임ㆍ유가ㆍ환율 등으로 세계 경제가 좋지 않지만 국가가 일정한 경제활동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전통적인 재정 및 금융정책을 쓰는 데 한계가 있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한국 경제는 규모도 커졌고 구조도 매우 복잡해졌기 때문에 더 이상 정부 주도로 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기업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시장원리가 살아 있는 민간 주도의 경제를 이끌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가 첨단기술 및 지식기반 경제로 신속히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교육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며 “또 금융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면 우리 경제가 제조업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지식 기반 서비스경제로 더 쉽게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윌리엄 오벌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이 당선인의 기업친화적 정책과 의지가 한국에서의 전체적인 기업환경을 개선하고 일자리 창출과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이끌어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고 한스 베른하르트 메어포르트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 회장도 “인수위가 외국인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생활환경, 교육, 노사 문제 개선에 중점을 둔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