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0시50분께 서울 중구 서울역 2층 대합실 동쪽 출구 옆 남자 화장실 안에 노숙자 이모(38)씨가 쓰러져 숨져있는 것을 철도공안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이씨의 사체는 굳어 있지 않고 복부가 부어올라 있었다.
이날 오후 5시50분께도 같은 화장실 입구 복도에 노숙자로 보이는 문모(41)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역무원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지만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숨졌다.
이후 문씨가 철도 공안의 폭행으로 숨졌다는 소문이 역내에 돌면서 서울역 인근노숙자 100여 명이 문씨의 사체가 옮겨진 대합실 서쪽 출입문 쪽으로 몰려들어 병원으로 사체를 옮기려는 경찰을 에워싸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대합실 내에 있던 집기 등을 매표소로 집어던지며 소란을 피웠고 경찰이이날 오후 10시30분께 사체를 인근 병원으로 옮긴 뒤 30여분 만에 해산했지만 일부는 23일 오전 1시30분까지 남아서 역내로 들여보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대합실에서 기물을 집어던지는 등 격렬하게 소란을 피운 노숙자 6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또 노숙자들이 철도 공안의 폭력으로 숨졌다는 주장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평소에도 철도 공안과 노숙자간 사이가 좋지 않고, 연행된 노숙자들도 소문만 들었다고 진술하고 있어 신빙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며 부검시 노숙자 지원단체 등의 입회를 허용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양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