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4월 21일] 우주여행에 성공한 자랑스런 이소연씨

한국인 최초로 우주여행에 나섰던 이소연씨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완수한 뒤 지난 19일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이씨의 성공적인 우주여행은 한국 우주시대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경사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6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한 국가, 11번째로 우주과학실험을 한 나라가 되었다. 외국의 우주선에 동승한 것이고 이씨가 직접 조종간을 잡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한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은 국가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우주에서의 식물생장 촬영, 극한 대기현상 관측 등 각종 과학실험을 18가지나 수행한 이씨는 이제 우주실험 전문가로 인정받게 됐으며 우주인 배출사업의 사회경제적 가치 역시 막대하기 때문이다. 이씨와 예비우주인 고산씨를 훈련시키는 데 소요된 총 비용은 260억원에 달했지만 우주인 배출에 따른 직간접 가치는 4,780억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이번 우주인 탄생이 과학의 대중화나 이공계 기피 현상의 해소 등에도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선진국들이 기상이변과 자원고갈 등의 대안으로 일찍부터 우주개발에 힘써온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우주과학 분야에서는 초보에 지나지 않는다. 이씨의 우주체험이 귀중한 것도 항공우주산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오는 2015년까지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수준을 세계 10위권에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지만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제2, 제3의 이소연씨가 나오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의 우주산업이 꽃을 피울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현재 전남 고흥의 외나로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우주센터 건설이 완성되고 순수 국내기술로 위성발사로켓을 개발하는 때가 하루빨리 다가와야 할 것이다. 우주산업은 경제성이 떨어지고 위험도도 높아 초기 개발 단계에서는 부득불 정부의 주도와 지원이 불가피하다. 위성기술 측면에서 아직 걸음마 수준인 우리의 현실에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체계적인 연구지원이 절실하다. 이씨는 귀환 후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우주에 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하루빨리 우주기술 강국으로 도약해 많은 사람들에게 우주여행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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