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넷쇼핑몰 10년] <하·끝> 앞으로 10년 유통산업 核으로

오픈마켓등 '성장엔진'달고 비상<br>오픈마켓 매년 50%성장 2008년 8조원 전망<br>낡은법규 고치고 업계 자정통해 신뢰 얻어야



2006 독일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키플레이어 박지성의 애칭은 ‘신형엔진’이다. 그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빈 공간을 찾아내고, 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성장하면서 창조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 인터넷쇼핑몰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유통산업에서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박지성과 인터넷쇼핑몰은 닮은 꼴이다. ◇오픈마켓, 미래시장 이끈다= 오픈마켓은 지난 2003년 등장한 이후 매년 50%가량의 성장세를 보였다. 당시 7,8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은 3년만인 지난해 3조원 가량으로 성장했다. 오픈마켓 돌풍의 핵은 바로 G마켓. G마켓에서 오고 간 물품 거래액은 지난 2003년 640억원에 불과했지만, 3년만인 지난해 총 1조800억원으로 17배 가량 늘었다. 오픈마켓의 급성장에 고무된 대기업들은 최근 앞다퉈 시장진출을 선언했고, 경쟁사들도 오픈마켓을 잇달아 열었다. 이에 따라 오픈마켓시장은 오는 2008년에 8조원 규모로 성장해 전체 인터넷쇼핑몰 시장의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창선 G마켓 전무는 “G마켓이 처음 시장에 선보였을 때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사업철수를 검토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인터넷쇼핑산업의 미래를 이끌 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디지털상인’들의 무한경쟁과 더불어 수수료를 대폭 낮춤으로써 파격적인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 성장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뛰는’ 시장 ‘기는’ 법규= 업계 전문가들은 인터넷쇼핑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이를 뒷받침해줄 제도적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한다.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데 반해, 법규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가장 절박한 요구사항은 모호한 법 규정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개정해달라는 것. 예를 들어 판매자와 소비자의 중개역할만 하는 오픈마켓의 경우 기존의 법규정상으로는 환불ㆍ교환ㆍ사고배상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 이는 곧 소비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소비자들이 오픈마켓을 외면하는 원인이 된다. 또 다른 개선점은 품목제한 완화. 현행법은 세원누수를 막고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등의 이유로 술, 담배, 의료기기, 안경렌즈, 수입화장품, 중고차 등을 인터넷쇼핑몰에서 팔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업계는 소비자들이 상품을 살 때 실명인증, 성인인증 등의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청소년보호에 문제가 없고, 판매량와 가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남기 때문에 오히려 세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 업계관계자는 “새롭게 시도하려는 사업들은 물론, 현재 진행중인 사업 중에서도 합법인지 불법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ㆍ업계ㆍ학계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해 제도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정노력 통해 소비자신뢰 강화해야= 업계 스스로의 자정노력을 통해 소비자 불신을 해소하는 것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사실 그 동안 인터넷쇼핑몰에서는 크고 작은 사기사건들이 끊이지 않았고, 교환ㆍ환불로 인한 소비자와의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급성장한 오픈마켓에서는 수백만원대 상품을 몇만원에 판매한다고 해놓고 돈을 떼어먹는 악성 판매자들이 급증하고, 폭발물이나 장물처럼 불법적인 상품들도 등장하는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각 기업들은 상품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악성판매자들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4월1일부터 의무화된 ‘에스크로 제도’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불법적 기업에 대한 당국의 관리를 강화하고, 처벌 수준도 한단계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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