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철두철미, 실리로 간다

제5보(59~81)



윤준상이 백66까지 우변을 깨끗하게 정비하자 서봉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백이 괜찮아 보이는군. 윤준상이 일단 작전은 제대로 짠 것 같아."(서봉수) "평소에 이세돌이 즐겨 쓰는 작전을 역으로 윤준상이 쓰고 있어요. 실리를 최대한 당겨놓고서 적진을 삭감하는 것이지요."(김승준) 백70은 일관성 있는 실리작전이다. 백74의 응수 역시 철두철미한 실리 취향. 흑의 중원 세력이 부푸는 것을 막으려면 참고도1의 백1로 올라서야 하겠지만 흑이 2로 막는 자세가 너무 좋아진다. 백5까지는 외길인데 우상귀 흑의 실리가 돋보이는 진행이다. 흑75는 세력을 쌓는 맥점. 백76 이하 80의 굴복은 어쩔 수 없다. 흑의 외세가 생기는 것을 막아 보겠다고 참고도2의 백1 이하 3으로 반발하면 어떻게 될까. 흑은 4, 6으로 키워 죽이는 득의의 사석작전을 펴게 된다. 흑12에서 16으로 기분 좋게 싸바르면 흑의 세력은 실전보의 진행보다 훨씬 굉장해질 것이다. 흑81의 침입은 이런 형태의 급소. 꼭 살자는 것은 아니고 이 돌을 사석으로 삼아 중원작전의 기틀을 만들겠다는 절정 고수의 감각이다. 오후가 되면서 검토실은 매우 부산해졌다. 이세돌이 이기면 새로운 '이세돌국수'가 탄생하는 것이므로 기자들도 여럿 출동해 있었다. 이세돌은 현재 도전기 7연승중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