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드라마 비평 블로거'가 뜬다

전문가 수준 깊이에 톡톡튀는 해설 큰 인기<br>"네티즌 구독자 크게 늘어 문화권력으로 성장"

◇블로그‘차가운달’ (blog.daum.net/coldmoon)

◇블로그‘섬’ (blog.naver.com/island4j)

드라마에도 ‘프로츄어(Proteurㆍ프로페셔널+아마추어, 전문가급 아마추어)’ 세상이 열리고 있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톡톡 튀는 드라마 해석과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을 덧붙이는 전문가급 블로거들이 늘고 있는 것. 그간 드라마는 ‘폐인’이라고 불리는 마니아들이 시사회를 열거나 서로의 느낌을 아마추어 수준에서 공유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의 블로거들은 여기에서 벗어나 전문가 수준의 깊이와 재미를 갖춘 드라마 평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영화 마니아들에게서 나타났던 현상이 TV 드라마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필명 ‘차가운달’(blog.daum.net/coldmoon)의 블로그. 드라마 ‘황진이’, ‘눈의 여왕’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으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황진이’는 황진이의 자아 실현에 관한 이야기라는 해석, 남자 인물들이 ‘2%’ 부족한 이유 등 날카롭게 분석한 글들이 다음의 TV부문 블로그 1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네이버에도 드라마 블로거들이 맹활약 중이다. 블로거 ‘하니’(blog.naver.com/kprhan)는 ‘눈의 여왕’의 두 가지 결말을 제시해 인기를 얻고 있고 ‘섬’(blog.naver.com/island4j)은 ‘환상의 커플’의 주인공 안나가 쓰는 언어를 통해 드라마의 의미를 분석해내 인기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직업평론가에 가까운 시청자와 네티즌의 등장은 쌍방형성이 강조되는 시대에서 당연한 변화라고 말한다. 특히 인터넷 상에서의 드라마 비평도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박웅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산업연구팀 연구원은 “일부 블로거들의 글은 상당 수의 네티즌들이 구독해서 받아 볼 정도로 문화 권력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며 “드라마에 대한 세부적이고 특화적인 글을 생산하는 블로거들의 활동 반경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