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WCG] 세계 게임고수 서울서 `사이버大戰`

세계 각국의 게임고수들이 `게임, 그 이상의 게임(Beyond the Game)`을 내걸고 화려한 사이버대전을 펼친다. 오는 10월12일 개막될 전세계 젊은이들의 문화축제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 2003`을 앞두고 지구촌이 또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WCG 2003`이 펼쳐질 서울 올림픽공원은 일주일간 거대한 사이버 체전의 한마당으로 변신한다. 아시아, 유럽은 물론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세계 55개국을 대표하는 600여명의 게이머들이 우정과 화합의 무대에서 한바탕 `가을의 제전`을 펼치게 된다. 게임은 이미 지구촌 젊은이들에게 스포츠 못지 않은 공통의 언어로 자리잡고 있다. 또 올해로 3회째를 맞으며 지구촌 최대의 게임 올림픽으로 자리잡은 WCG는 떠오르는 게임강국 한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장이 될 전망이다. ◇종합디지털 문화축제로 올라서= WCG는 지난 2000년 WCG 챌린지 대회로 첫 선을 보였다. 17개국, 124명의 선수가 참여해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이 주도하는 게임대회가 세계인의 폭넓은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37개국이 참가한 2001년 1회 대회에 이어 지난해 참가국이 45개국으로 늘어나며 풍부한 잠재력을 현실로 입증했다. WCG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각국 예선전은 치열한 경쟁 속에 수많은 화제를 낳으며 연일 열기를 더해갔다.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자국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진정한 게임 올림픽으로 탈바꿈했다. 올해에도 600여명의 대표선수가 뽑히기까지 각국 지역 예선에 참가한 인원은 총 60만여명. 본선 상금만도 35만달러(약 4억2,000만원)가 걸린 이번 WCG 2003은 단순한 게임대회를 넘어서 국제규모의 컨퍼런스와 전시, 문화행사를 포괄하는 종합 디지털문화 축제로 거듭난다. ◇`스타크`등 7개 종목 최고수 가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 게임 7가지가 `WCG 2003`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는 `워크래프트3`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피파 2003`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하프라이프-카운터 스트라이크` `언리얼 토너먼트 2003` 등 PC게임 6종에 X박스용 `헤일로`가 비디오게임중 처음 가세했다. 한국은 세계최강이라고 자부하는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에서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1ㆍ2회 대회 스타크래프트 챔피언인 임요환이 불참하지만 강도경, 나도현 등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스타 게이머들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 하지만 다른 종목에선 격전이 예상된다. 피파 2003의 경우 지난해 개인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실제 축구강국들이 게임에서도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언리얼 토너먼트 등의 종목 역시 지난해 한 개의 메달도 건지지 못했다. ◇유치경쟁도 치열해=WCG는 지난 2002년 2회 대회부터 올림픽처럼 `호스트 시티`의 개념을 도입, 대전시가 처음으로 대회를 유치했다. 올해는 서울시가 유치에 성공해 대회 흥행에 발벗고 나섰다. 서울시는 세계 게임산업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각국 정부와 관련기관에 참여를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내년부터는 대회 개최지도 한국을 벗어나 본격적인 국제행사로 열리게 된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시가 치열한 유치경쟁 끝에 밀라노, 시드니, 싱가포르 등을 제치고 WCG 2004 호스트 시티로 선정됐다. ◇진정한 게임올림픽을 향해=이제 겨우 3회 대회를 치르는 만큼 WCG가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버금가는 국제행사로 뿌리내리자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우선 한국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온라인게임을 어떤 형태로든 대회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국내 온라인게임이 대부분 끝없이 진행되는 롤플레잉게임인 데다 세계적으로 아직 온라인게임의 저변이 넓지 않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시범종목 선정과 집중 홍보 등을 통한 점진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 세계 게임시장의 주류인 비디오게임, 특히 플레이스테이션2가 소니의 불참으로 대회 종목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또 국제대회를 지향하는 만큼 한국의 주도적 지위를 인정받으면서도 대회 조직위를 점차 국제 기구화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아직까지 세계적인 범위의 스폰서는 삼성전자 하나 뿐이지만 인텔, AMD,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각 지역별 후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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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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