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내 프로구단들 "일본으로"

춥지않고 거리 가까워 전지훈련 장소로 인기<br>높아진 한국스포츠 위상에 현지서 연습경기 요청등 환대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이 한파를 피해 일본으로 대거 몰려들었다. 프로야구 전체 8개 구단과 프로축구 6개 구단이 올 겨울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다. 국내 프로구단들은 그동안 하와이ㆍ호주 등 따뜻한 지역 혹은 야구ㆍ축구 선진국인 미국ㆍ유럽에 캠프를 차렸지만 올해는 전지훈련 장소로 일본을 선호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시차가 없고 일본 내에서 국내 스포츠구단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헤쳐 모여=올해 프로야구팀은 예외 없이 모두 일본에 캠프를 차린다. SK는 일본 시코쿠 고치시에서 오는 2월15일까지 1차 훈련을 한 뒤 오키나와로 건너가 3월5일까지 머무른다. 두산과 KIA는 일본 미야자키에 캠프를 차렸고 롯데와 히어로즈는 가고시마에서 훈련한다. 삼성은 괌에서 훈련을 마친 뒤 2월 초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한화는 2월 중순 오키나와로 이동해 전열을 다듬는다. 야구뿐 아니다. 올해 프로축구 15개 구단 가운데 6개 구단이 일본에 전훈 캠프를 차린다. 특히 지난해 터키 안탈리아에서 훈련했던 FC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는 올해 일본으로 훈련 장소를 바꿨다. FC 서울은 시즈오카를 전훈 장소로 택했고 제주 유나이티드는 미야자키에 캠프를 차렸다. 또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포항 스틸러스와 축구협회(FA)컵 우승팀인 수원 삼성은 구마모토에서 훈련하고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는 가고시마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거리 가깝고 현지서도 환대=국내 프로구단이 일본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올해 대형 국제스포츠행사로 프로리그가 1주일가량 빨리 시작하기 때문이다. 프로축구는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으로 지난해보다 1주일 당겨진 2월27일 개막하고 프로야구는 11월 중국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이른 3월27일 시즌을 시작한다. 훈련 일정이 줄어든 만큼 지리적으로 가깝고 시차 적응의 어려움이 없는 일본이 훈련 장소로 인기를 끌게 된 것. 황강진 제주 유나이티드 경기력 향상팀 담당자는 "K-리그가 일찍 시작하는 만큼 선수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전지훈련은 일본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야구의 경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으로 위상이 올라가며 전지훈련지에서의 대우도 좋아졌다.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운동장 대여료도 할인해주고 세이부ㆍ소프트뱅크 등 일본 프로구단이 먼저 연습경기를 요청할 정도로 높아진 위상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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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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