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09년 출생통계(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여자 1명이 평생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은 1.15명으로 2008년(1.19명)보다 0.04명 줄어들었다. 지난해 총 출생아수는 44만5,000명으로 2008년보다 2만1,043명 감소했다. 하루 평균 1,219명이 태어난 셈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9명으로 2008년(9.4명)보다 0.4명 감소했다. 조출생률이 줄면 그만큼 인구에서 신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뜻으로 저출산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전체 여성 중 출산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 초반(30~34세)로 출산율이 100.8을 기록했다. 반면 20대 후반(25~29세) 출산율은 80.4명으로 전년보다 5.2명 감소, 전체 연령계층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30대 후반(35~39세) 출산율은 27.3명으로 전년보다 0.8명 상승, 2003년 이후 6년 연속 올랐다.
이렇다 보니 20대 후반 출생아수가 15만5,900명으로 전년보다 1만3,000명 감소, 전체 출생감소의 61.6%를 차지했다. 만혼 현상으로 20대 후반에 아이를 낳는 여성이 줄어든 게 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첫째아 비중은 52.1%로 전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첫째아 출생건 자체도 23만200건으로 2008년보다 1만1,800명 감소해 아이를 아예 안 낳는 사람들이 증가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동거 후 2년이 되기 전까지 첫째아이를 낳는 비율도 72.4%로 2008년보다 1.6%포인트 감소해 결혼 하고 상당기간 아이를 낳지 않는 가정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태아(쌍둥이 이상) 출생 구성비는 2.72%로 전년보다 0.04%포인트 감소했지만 2000년과 비교하면 1.03%포인트 증가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임신 36주 미만 출생 구성비는 3%로 전년보다는 0.1%포인트, 2000년보다는 0.9%포인트 늘었다. 다태아가 늘어난 건 시험관 등 불임시술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