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신경영 1기 사장단’ 대거 퇴진] ‘새판짜기’ 가속화

이형도(60) 삼성 중국본사 회장 등 원로 사장단 5~6명이 경영 일선에서 대거 물러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근에서 `신경영 1기`를 이끌었던 상당수가 물러남에 따라 그룹내 세대교체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반면 삼성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구조조정위원회는 `디지털 CEO`들로 대폭 보강된다. ◇가속화하는 세대교체= 1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올해 정기 인사에 따라 이형도 회장이 상담역으로 퇴진하고 이상현 사장이 중국 본사를 책임진다. 배종렬 삼성물산 사장과 이재환 삼성BP화학 사장, 배병관 삼성테크윈 사장(미래전략위원)도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등을 통해 상담역이나 고문으로 경영일선에서 퇴진한다. 원대연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그룹내 디자인센터 학원인 사디(SADI) 학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 관계자는 “신경영 1기를 리드했던 주요 인물들이 물러나고 디지털 시대인 2기를 이끌 인물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조만간 단행될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도 이 같은 세대 교체가 확연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관계자 역시 “내년 인사에서는 구조본내 팀장들도 상당수 계열사로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조위 멤버ㆍ규모` 확 바뀐다= 삼성그룹은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구조조정위원회를 두고 있다. 일종의 `중방 모임`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이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7명으로 구성돼 있는 구조조정위원회의 인원을 늘리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조위는 사장단 인사에서 후선으로 물러난 인물을 단순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멤버는 7명에서 10명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구성원도 대폭 바뀔 전망이다. 이번에 퇴진하는 배종렬, 이윤우 사장 외에 1~2명의 추가 교체설도 나오고 있다. 이를 대신해서는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이 확실시 되며, 보다 `젊은` 인물들의 기용도 예상된다. 그러나 구조본 차장으로 내정된 김인주 사장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에는 종전처럼 `배석`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구조본측은 설명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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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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