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與 계파 해체 선언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회의적'

해당 계파모임 "우린 정치색없다" 손사래

한나라당 지도부가 26일 당내 갈등을 빚어온 계파 해체를 선언하며 첫 단계로 계파별 모임 금지를 내걸었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계파 대립을 없애야 한다는 원칙은 공감하지만 해체 대상으로 떠오른 각 계파 모임이 '우린 정치색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까닭이다. 이에 따라 계파 해체를 통한 당내 화합과 통합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나라당내 양대 계파수장인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회동에서 극적인 화해가 이뤄지지 않은 채 말로만의 선언적 계파 해체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비공개회의에서 모든 최고위원들이 원칙적으로 계파모임을 해체하자는 데 동의하고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혼성 모임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조해진 대변인이 전했다. 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오는 28일 안상수 대표가 참석하는 회의에서 확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최고위원이 21일 처음 계파 해체를 제안한 지 닷새만의 결정이다. 친이계에 속하는 홍 최고위원의 제안에 최고위의 유일한 친박계인 서병수 의원도 공감하면서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행 가능성은 회의적이다. 대표적인 계파 모임으로 꼽히는' 함께 내일로'(친이계), '여의포럼'(친박계)측에서 "정치색 없는 정책 연구, 친목 모임"이라면서 해체를 반대하기 때문이다. 여의포럼에 속한 이경재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화합하는 게 필요한 것이지 보여주기 위한 계파 모임 해체에는 반대"라며 "비주류(계파)마저 없으면 당이 견제 없이 획일적으로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서 위원이 계파 해체가 가져올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하지 않고 섣불리 공감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친이ㆍ친박 할 것 없이 중진들은 "지도부가 계파 모임 해체를 명령하는 것은 월권"이라는 반론이 있었다. 결국 최고위가 계파 해체를 결정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실행)내용은 좀 더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구체적인 대상을 찍지 못한 것도 이 같은 반대 분위기에 밀렸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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