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 추가상승 기대속 "눈높이 낮출 필요"

●1월 증시 전망<br>코스피 예상 밴드는 1,600 초반~1,700 중반<br>"연말 상승랠리 불구 '1월효과' 큰 기대 말아야"<br>대형주보단 중형주, IT·車등에 선별적 관심을


새해가 밝았다. 개인투자자들은 기대감이 먼저 앞선다. 글로벌 증시는 순항을 거듭하고 있고 우리 증시 역시 지난 연말 기분 좋은 상승랠리를 선보였다. 4ㆍ4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 시기) 개막을 앞두고 실적 기대치도 무르익었다. 무엇보다 연초면 늘 등장하는 '1월 효과'가 투자자 기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로서는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겠다. 추가상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들려오지만 강도가 그리 세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보인다. 그 동안의 지속적인 주가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만만치 않은데다 과거 1월에 주가가 하락한 경우도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요인이다. ◇코스피 예상밴드, 하단은 1,600 초반=국내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1월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보면 상단은 1,700 중반, 하단은 1,600 초반에 형성돼 있다. 2009년 연간 종가(1,682.77포인트)를 기준으로 상단, 하단 모두 엇비슷한 폭만큼 떨어져 있다. 그만큼 1월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경계하는 심리가 강하다.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무엇보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의 둔화가 예상된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12월 최대의 소비시즌을 거치면서 오히려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연말~연초의 강세는 장기간 이어지기보다 짧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또 "1월 효과 등의 계절성을 제외하고 펀더멘털 측면에서만 보면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이 예상된다"며 "또한 선진국의 소비회복 부진으로 수출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지 못할 것이라는 점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1월 중에 예정된 4분기 어닝시즌은 당초 우려만큼 큰 짐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업 실적이 워낙 좋았던 탓에 4분기 이후 실적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10월 이후 주가조정의 압력으로 작용했다"면서 "그러나 실제 실적은 우려만큼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자 신뢰를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1월 효과, 큰 기대 말아야=그러면 1월효과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998년과 2001년, 1992년 코스피지수는 각각 50.77%, 22.45%, 11.39% 씩 급등하며 그야말로 투자자 마음에 1월 효과의 긍정적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그러나 늘 그랬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 1990년부터 2009년까지 20년 간 1월에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경우는 모두 11차례. 이 말은 곧 나머지 9차례는 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인데 2008년에는 14.36%, 1995년과 2000년에도 각각 9.91%, 8.19% 씩 주가가 내릴 정도로 하락폭도 컸다. 월간 등락률을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2000년 이후 1월 코스피지수 평균 상승률은 1.05%로 2월(-0.03%), 3월(0.65%)보다는 높지만 11월(4.00%), 12월(1.57%)보다는 오히려 낮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연말 증시가 상승랠리를 이어가면서 투자자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통계에서 보이듯 1월 효과에 큰 기대를 걸기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그래도 주식을 매수하겠다면=증시 추가상승에 베팅을 걸 투자자라면 대형주보단 중형주, 업종별로는 글로벌경쟁력이 확인된 IT, 자동차 등에 대한 선별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중소형주는 ▲대형주 대비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수급여건이 상대적으로 호전된 점 등이 매력적이다. 또한 전통적으로 1월은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강한 모습을 보인 달이다. 이종필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은 가치, 성장의 개념보다는 싸이즈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특히 밸류에이션(기업가치대비 주가수준), 수급여건 등을 고려할 때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의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경제회복 국면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할 때 IT, 자동차 등이 유망업종으로 떠오른다. 특히 그 중에서도 IT중소형주는 4분기 어닝시즌에서 차별화된 이익 모멘텀이 기대된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IT대형주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 호실적의 영향으로 이익규모가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반면 IT중소형주는 4분기 영업이익증가율이 109%로 3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대형IT주와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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