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적자규모가 지난해 회계연도에 12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고 지난 83년 자동차보험 다원화 조치 이후 누적적자가 5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손해보험사의 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6,57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전년(3,568억원) 대비 적자폭이 8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3회계연도 이후 12년 만에 사상 최대 적자이며, 이로써 모든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을 취급할 수 있게 된 83년 다원화조치 이후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누적적자는 5조2,750억원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보험사간 과당경쟁으로 보험료 수입 증가폭은 둔화된 반면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금 지급 액수는 커져 영업적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손보업계의 경과보험료는 4.4% 증가에 그쳤지만 발생손해액(지급보험금+지급준비금)은 9.8% 늘어났다. 이와 함께 손보사들이 사업비를 많이 써 지난 회계연도 실제사업비율이 32.1%로 예정사업비율(26.7%)을 웃도는 것도 적자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손보사별로는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영업적자가 1,45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LIG 1,306억원, 현대 870억원, 동부 47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금감원은 “현대ㆍLIG의 경우 적자규모가 커지는 시장상황에서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손실 규모가 증가했다”고 지적, 손보업계의 2위 다툼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영업 실적의 평가기준인 합산비율은 업계 평균 108.8%로 전년 대비 3.9%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영업의 손익분기점은 합산비율 100%다. 특히 다음ㆍ그린ㆍAIG 등은 합산비율이 130%를 넘어 수익구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8조7,8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성장했지만 증가율은 점차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5개 손보사 중 대형 4개사의 시장점유율이 68.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삼성화재는 28.0%로 대형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시장점유율이 하락(1.6%포인트)했다. 또 온라인자동차보험의 판매 비중이 급증해 지난 회계연도에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