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망내할인제 도입, 문자메시지(SMS) 요금인하, 소액사용자 대상 요금제 출시 등 전방위적인 요금인하를 단행한 반면, 3세대(3G) 단말기 보조금을 전격 인하하면서 이동통신 시장 경쟁의 중심축이 보조금에서 요금으로 전환될 조짐이다.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보조금 경쟁 재연을 막기 위해 망내 할인을 허용, 신고사업자인 KTF와 LGT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요금 인하 유도를 정책의 중심에 둘 것임을 예고했다. SKT도 이날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하면서 2G보다 4만~9만원 높게 책정됐던 3G 단말기 보조금 수준을 11월1일부터 2G와 같은 수준으로 내리기로 해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F와 LGT 역시 요금 인하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청소년ㆍ장애우ㆍ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구체적 요금인하 방안을 10월 중 내놓을 계획이다. 또한 SMS인하도 SKT가 내년 1월 1일부터 20원으로 내리기로 밝힌 이상 조만간 같은 수준으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SMS는 데이터매출에서 5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지만, 음성통화 다음으로 사용량이 많은 만큼 경쟁사와 차이를 둘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KTF와 LGT는 정통부가 5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시장지배적사업자인 SKT의 망내할인을 허용한 데 대해 “시장 쏠림이 더 심화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KTF의 한 관계자는 “SKT보다 가입자 수에서 열위에 있기 때문에 할인율을 더욱 높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망내할인은 요금인하가 아니라 가입자를 묶어두려는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LGT도 망내 할인을 시작하는 것은 가입자 쏠림현상, 경쟁구도의 왜곡을 더욱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