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케팅 비용 급증… 이통株 투자 신중을"

3G 가입자 유치경쟁 과열… 올 수익악화 불가피<br>황금주파수 로밍 결정 유보, LGT엔 악재 될듯

올해 예상보다 늘어나는 마케팅 비용 때문에 이동통신주들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케팅 비용은 지난 1ㆍ4분기를 정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3G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2ㆍ4분기 비용이 1ㆍ4분기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황금주파수인 800MHz의 로밍 관련 결정이 유보되면서 LG텔레콤에는 특히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급락에 따라 이통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조금씩 부각되고 있으나 하반기 실적이 불투명해 올해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8일 방송통신위원회가 800MHz 주파수 의무 공동의용안건을 올 연말까지 보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LG텔레콤의 황금주파수 사용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LG텔레콤이 빌려 쓰고 있는 KTF의 2G 기지국이 점진적으로 폐쇄될 예정이어서 임대 기지국 사용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 중 50%가량이 3G 방식을 쓰고 있는 KFT는 3G 전환을 위해 2G기지국을 3G기지국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이 자체적으로 기지국 설치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어 이에 따른 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창환 굿모닝신한 연구원은 “KTF기지국 사용이 제한됨에 따라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기지국 로밍 사용을 기대해왔다”며 “그러나 이번 방통위의 결정으로 앞으로 2~3년간 약 1,000억원가량의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말께 허용된다 하더라도 오는 2011년 주파수 재배분 기간까지 실제 LG텔레콤이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간은 2~3년에 불과해 실익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통주 전체를 보더라도 3대 이통통신사업자 간 3G 가입자 경쟁이 불붙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익성 악화가 올해까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1ㆍ4분기 마케팅 비용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2ㆍ4분기 마케팅 비용이 1ㆍ4분기 규모를 넘어선 상황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3대 이통사의 2ㆍ4분기 마케팅 비용은 SK텔레콤 9,000억원, KTF 7,100억원, LG텔레콤 3,700억원 등 총 1조8,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1ㆍ4분기에는 1조8,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김동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이통통신서비스 가입자 중 28% 수준에 머물고 있는 3G가입자가 50%를 넘어서는 내년 상반기가 돼서야 전반적인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이통주들에 대한 투자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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