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공사를 이틀 앞둔 29일 청계 고가 인근 10만 상인들의 마음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지난 69년 3월 착공이후 34년 여 만에 철거되는 청계고가를 바라보는 상인들은 새롭게 등장할 청계천 상권의 부상을 꿈꾸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철거공사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에 대해서도 적지 않게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인들은 이번 복원공사가 낙후된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시장에 변화의 전기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듯 했다.
이번 청계천 복원공사로 당장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청평화ㆍ동평화ㆍ신평화 등 청계천 라인을 따라 위치한 1만 여 명의 상인들. 평화시장의 한 상인은 “공사가 시작하기 전인데도 벌써 이곳을 찾는 소매 상인과 고객의 숫자가 줄었다”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중고를 겪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계천에 인접한 상인들과 달리 도ㆍ소매 쇼핑몰은 이번 공사로 상가가 활성화되길 바라고 있다. 청계천 인근 상가를 떠나는 상인들이 도ㆍ소매 쇼핑몰의 빈 매장을 채워줄 것으로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계고가 인근 상인들은 공사가 길어질까 봐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인근 부동산 중계업소에 따르면 이미 상가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상인들이 인근 동대문 도ㆍ소매 상가 뿐만 아니라 명동과 충무로 상권으로 대이동 하고 있다고 근처 상인들은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변화에 대한 기대치도 높았다. 2005년 9월 복원공사가 완공되면 동대문 인근 상가에 현재 하루 평균 30~40만 명인 유동인구가 50만 명까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청계천 라인을 따라 카페, 술집, 음식점 등이 들어서면 이 일대가 홍대 주변이나 대학로처럼 서울의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고 인근 상가 권리금도 오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