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스타는 네덜란드 프로축구에서 활약중인 박지성(에인트호벤)으로 나타났다.
또 스포츠 종목 가운데서는 축구의 인기가 가장 높았고, 국민의 절반 이상이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지도력에 만족감을 보였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은 지난 21일 전국의 만 20세이상 성인남녀 1천53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실시한 결과 최고의 인기 스포츠 스타로는 46.3%의 지지를 얻은박지성이 꼽혔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박지성은 남녀 전 연령대에서 모두 30% 이상의 고른 인기를 과시해 새로운 국민 스포츠스타로 우뚝 섰다. 박지성은 지난 2002년 7월 조사와 2004년 4월 조사에서 모두 7위에 그친 바 있다.
좋아하는 운동선수를 3명까지 중복 답변하도록 한 이번 조사에서 최근 부활한 메이저리그 야구스타 박찬호(텍사스)가 30.1%의 응답으로 2위에 올라 여전한 인기를과시했다.
박지성과 함께 PSV 에인트호벤을 네덜란드 리그 정상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은 이영표도 26.3%의 지지를 받아 3위에 등극, '태극듀오'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서울)이 20.1%로 4위, '골프여왕' 박세리(CJ)가 11.7%로 5위, '반지의 제왕' 안정환(요코하마)이 10.6%로 6위, 거포 최희섭(LA 다저스)이 8.8%로 7위, '리틀차붐' 차두리(프랑크푸르트)가 7.4%로 8위에 각각 올랐다.
반면 지난해 4월 조사에서 1위에 올랐던 '국민타자' 이승엽(롯데 마린스)에게는 6.5%의 응답자만이 표를 던져 9위로 추락했다.
선호하는 종목 3가지를 선택하라는 문항에는 설문 대상자 중 무려 82.9%가 축구를 꼽아 야구(58.6%), 농구(40.5%), 배구(20.0%), 골프(13.6%), 이종격투기(5.4%)의인기를 압도했다.
축구는 남녀 성별과 연령대를 막론하고 최소 70% 이상의 지지를 얻은 반면 야구는 여성(44.7%)과 남성(72.8%)의 선호도 차이가 컸고, 농구는 남자 20대(69.7%)에서만 높은 인기를 누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06독일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0.3%가 성공할 것이라고 답했고, 본선에 진출할 경우 16강 이상에 오를 수 있다는 응답자도 83.8%에 달해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1년을 맞은 본프레레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는 '매우 잘하고 있다'는응답자가 5.5%,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49.2%에 이르러 총 54.7%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그다지 잘하지 못한다'는 응답자는 26.2%,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2.7%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조사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66.1%, 부정적인 평가가 8.5%에 그쳤다는 점과 비교하면 최근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신뢰는 다소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