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경제硏 주장시장단일화 급속 진전따라 국가단위 조직체계 정비
유럽연합(EU)의 경제통합이 가속화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EU시장 접근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으로 EU시장의 단일화가 갈수록 빨라질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나라별로 공략할 게 아니라 언어와 문화에 근거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EU 단일시장 추진현황과 한국기업의 대응'이란 보고서를 통해 EU가 아직 강력한 단일시장으로 자리잡지 못했지만 한국기업은 다가올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한 대응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현재도 다국적 기업은 이미 EU를 단일시장으로 보고 조직정비 및 범유럽 사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한국기업들도 현재 유지하고 있는 지난 80~90년대 진출 당시의 국가단위 조직체계를 단일시장 진전에 맞게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국기업들은 나라별로 운영하고 있는 금융, 물류, A/C관리 등 판매활동 지원기능을 재정비하고 국가별로 중복 운영함으로써 간접비 부담이 큰 지역본사(HQ) 기능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기업법과 3개 법인세 지침이 발표될 오는 2004년 이후에는 그룹단위의 조직통합이나 지주회사 설립이 가능해지므로 경영환경이 좋은 국가에 통합법인을 세우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취급품목에 따라 판매법인을 나라별로 두지 말고 언어와 문화가 비슷한 권역별로 통합함으로써 권역별로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라틴계 국가는 앵글로색슨족이나 게르만계 국가에 비해 정보화 수준이 뒤떨어져 있고 여가활동 시간이 많으며 수다스러워 휴대폰 등 이동통신 분야가 상대적으로 유망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김득갑 연구위원은 "EU의 단일시장 완성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유럽 각국이 다국적 기업의 지역본사 유치를 위해 각종 세제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사업창출 및 비용절감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