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수익중심 경영 오프라인 사업에 주력
"디지털 코오롱으로 도약의 발판을 다져라."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최근 각 계열사를 돌며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디지털 마인드'를 주문하고 있다. 2001년은 이 회장 취임 5년이 되는 해.
이 회장은 96년 회장 취임부터 온-오프라인의 결합을 추진하면서 국내 오너 가운데 가장 디지털화한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경련 e비즈니스위원회 수장을 맡으면서 이를 인정받았다.
아울러 코오롱은 집중과 선택을 통해 수익성 위주로 탈바꿈하는 '수익중심의 경영'을 2001년의 목표로 세웠다. 섬유, 화학 등 오프라인 사업을 고부가가치화하겠다는 것.
이를위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의 개발에 85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코오롱의 내년 전체 투자액(1,600억원)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코오롱 전체의 내년 매출목표는 4조2,052억원, 세전이익 1,000억원이다.
코오롱은 IMF 위기때 코오롱상사 등 일부 계열사가 큰 어려움에 빠졌다.
이 회장은 이때 정보통신으로 가는 지름길을 포기했다. 신세기통신 경영의 꿈을 과감히 포기하고, 그룹 살리기를 택한 것. 한때 24%의 지분으로 포철과 쌍벽을 이뤘던 것을 매각해 1조700억원을 마련해 계열사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췄다.
그룹 관계자는 "당시 이 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위해 꿈을 팔았다라고 할만큼 상당히 가슴아파 했다"고 전했다.
코오롱상사 역시 남성복, 숙녀복 6개 브랜드를 별도로 '코오롱패션'이라는 회사로 분사해 패션 전문업체로 키운다. 새법인은 기존 남성ㆍ여성복 사업외에 캐주얼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캐주얼팀을 만들고, 선진국형 패션 유통사업(SPA)도 추진한다.
SPA는 시장의 패션 트렌드를 즉각 수용해 제품화하는 선진국형 패션유통 사업. 내년초 구체적인 유통브랜드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 신설법인의 매출목표는 1,600억원.
코오롱상사는 대신 일류 브랜드인 헤드. 엘로드, 코오롱스포츠, 잭 니클라우스와 차세대 캐주얼 인기 브랜드인 1492마일즈. 헨리코튼을 육성, 오는 2004년까지 5,000억의 매출을 올리는 등 상사 전체매출을 1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코오롱정보통신도 주력분야로 부상한다. 무차입 경영으로 현금 유동성에 거의 문제가 없는데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 IBM 등 초일류 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라우터 등 네트워킹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초부터 공격적인 사업 확대 등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