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은나노, 퍼스널 캠코더... 가전업계가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독보적 기술을 적용한 `블루오션' 제품으로 신바람을 타고 있다.
TV, 세탁기, 캠코더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 기존의 사고와 관념을 초월함으로써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낸 것을 물론 뚜렷한 매출 신장까지 이뤄내고 있는 것.
◇`생방송을 멈춘다' =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타임머신' 기능 PDP TV는 경쟁이 치열한 PDP TV시장에서 `경쟁자 없는' 블루오션의 가치를 창출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타임머신 TV'의 가장 큰 특징은 생방송을 잠시 멈췄다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급한 일로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하더라도 끊김없이 TV를 시청할 수 있다.
타임머신 TV는 이 같은 `깜짝 기술'을 바탕으로 LG전자의 PDP TV 판매량의 절반을 웃돌 만큼 인기다.
축구경기를 보다 급히 화장실을 다녀와야 하는 남성들이나, 드라마를 보다 잠깐부엌일을 봐야 하는 주부들에게 `일상의 쿠데타'라 할 만큼의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출시 한 달만인 6월 이후 LG전자의 42인치 HD급 TV 판매량의 40%를 넘어섰고,특히 초대형인 50인치와 60인치 PDP TV 분야에서는 판매량의 70%와 75%에 육박하고있다.
LG전자는 내년 독일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도 빠른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방송을 멈추고 싶다'는 한 직원의 반짝 아이디어가 밑그림이 됐고, 이에 LG전자 DTV연구소의 첨단 기술이 가미되면서 블루오션 개척으로까지 이어졌다.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 강신익 부사장은 "타임머신 TV 같은 지능형 TV가 2007년DTV 세계 1위 석권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타임머신 TV의 호조가 계속되자 세계 최초로 PC와 디지털 셋톱박스,홈씨어터를 동시에 구현한 `AV 센터'(7일 출시)에도 타임머신 기능을 추가했다.
◇ 세탁은 기본, 살균.항균까지 = 삼성전자의 `하우젠 은나노 드럼세탁기'는 세탁기의 기본 기능을 살균, 항균까지 확대한 대표적인 생활가전 블루오션 제품이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은을 나노(10억분의 1m) 입자로 분해해 물에 녹이는 기술을 세탁기에 적용했다. 물에 녹은 `은나노'는 옷감 속속들이 침투해 옷감에 잔존해 있던 세균들을 `완전' 살균하게 된다.
살균 세탁 후에도 은나노 입자는 옷감에 그대로 남아 최대 한달간 항균 효과를지속시켜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나 민감성 피부질환자,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웰빙 세탁기'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올들어 10월 말 현재까지 이 세탁기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의 판매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삼성전자의 전체 세탁기 매출 가운데 75%를 차지하고 있다.
◇`한 집에 한 대→한 명에 한 대' = 삼성전자의 디지털 캠코더 `미니켓'은 퍼스널 캠코더 시대를 열어젖힌 주인공으로 손꼽힌다.
이른바 2030세대를 중심으로 동영상 기록 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와맞물려 지난 1월 출시된 `미니켓'은 `가구당 한 대'에서 `개인당 한 대'로 캠코더보유 문화 자체를 탈바꿈시키고 있다.
기존 6㎜ 디지털 테이프 방식을 버리고 대용량 플래시 메모리를 채택함으로써고화질의 동영상을 간편하게 저장하고 전송할 수 있어 신세대의 `비주얼 코드'와 딱맞아떨어진 것.
삼성전자는 이 같은 캠코더 성능에다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이동식 디스크, 보이스 레코드, PC 카메라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까지 가미, 이른바 `디지털 컨버전스'를 선보임으로써 디지털 리더들의 구미를 한껏 돋궜다.
미니켓은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체 캠코더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빠른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비디오 사업부 유병렬 전무는 "다양한 블루오션 제품을 통해 앞으로도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문화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