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 맞춤형 모델을 동시에 선보이며 올 들어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시장 ‘재탈환’에 나섰다. 현대차는 19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 국제전람중심에서 열린 ‘2007 광저우 모터쇼’에서 중국 고객의 취향에 맞춘 중국형 아반떼 ‘HDC’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가 중국형 모델을 별도로 내놓은 이유는 내년에 신차판매 1,000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에서 경쟁업체에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 특히 내년 2공장 가동을 앞두고 판매부진을 거듭하자 가격인하ㆍ원가절감 등과 함께 신차 출시로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5년 7.5%에서 지난해 6.9%로 떨어진 데 이어 올 들어 10월까지 4.4%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1차 조치로 4월 딜러를 대상으로 7~8%의 가격인하 효과를 갖는 인센티브를 제공한 데 이어 9월에는 차량 가격을 8~14% 공식 인하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가격인하와 원가절감에 이어 중국 고객의 취향에 맞는 모델과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모델을 속속 출시해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베이징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4월부터 HDC의 현지 생산 및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며 HDC의 현지명도 중국 전역에 걸친 공모를 통해 새로 짓기로 했다. 기아차도 이날 모터쇼에서 중국형 ‘쎄라토’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중국 전역에 걸쳐 판매에 들어갔다. 신형 쎄라토의 경우 기존 모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에 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후면부에는 볼륨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