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방선거 결과 증시영향 "미미"

해외發 변수가 관건<br>美 경기둔화 우려로 극심한 변동장세 예상<br>전문가 "보수적 대응 속 낙폭과대주 관심을"



‘5ㆍ31 지방선거 결과보다는 미국 경기 둔화가 더 큰 문제다.’ 5ㆍ31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했지만 증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결과를 계기로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정계 개편이 가속화되겠지만 투자 심리와는 무관하다고 진단했다. 또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제기한 부동산 버블론이 수그러들 경우 건설주 등에는 긍정적이지만 이 역시 큰 호재가 아니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문제는 미국 증시가 인플레 우려에 이어 경기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시아 주가가 동반 급락하고 있다는 것. 코스피지수가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해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보다 약할 수도 있지만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을 경우 6월 첫장을 여는 1일 한국 증시에도 직격탄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렬 키움닷컴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도 지방 선거 전후로 주가 변동이 거의 없었다”며 “선거 자금의 시중유입도 국내 경제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대선, 총선 때도 주가 영향이 없었고 이번 선거 결과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이은 경기둔화 가능성 ▦글로벌 자금의 신흥시장 이탈 ▦원화 강세 지속 등 메가톤급 변수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영향은 조족지혈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30일(현지 시간) 전날보다 1.63% 떨어진 11,094.43포인트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2.06% 급락한 2,164.7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3.2로 전달의 109.8보다 6.6포인트 떨어졌다는 소식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영국ㆍ독일ㆍ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증시가 2% 이상 급락했고 31일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떨어졌다. 김학균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경제와 증시가 사실상 미국 소비에 의존하고 있다”며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준비이사회(FOMC) 회의록 공개(31일), ISM제조업지수 발표(6월1일), 고용지표 발표(2일), FOMC 금리정책 결정(6월말) 등 각종 지표가 나올 때까지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표류할 것이라는 뜻이다. 해외발 변수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당분간 보수적으로 대응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권고다. 현재 증권사들의 6월 예상 코스피 지수는 1,300~1,400선 가량으로 일부에서는 1,25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전자산의 강세와 해외 뮤추얼 펀드의 자금이탈은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이상 기류가 생겼다는 뜻”이라며 “근본적인 악재가 버티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중립적인 투자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 우려의 강도가 지난달보다 크지 않고 이미 국내 증시가 폭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정은 이어지겠지만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팀장은 “코스피 지수 1,300선 지지는 큰 의미가 없고 방향성은 다음주 미국의 물가지표가 발표된 후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충분히 조정 받은 만큼 반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00포인트가 중기 저점으로 보이는 만큼 무리하게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다”며 “우량주나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단기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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