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점등 경영지표 56개로 나눠 투명관리…현지화 경영·충실한 기술 교육등 밑바탕<BR>불량률 '0' 수준·생산성도 사업장중 최고
| 박영우(앞줄 오른쪽에서 네번째) 삼성SDI 선전법인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6시그마 달성에 매진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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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 제조 공장 만들자" 구호 가득
[삼성SDI 선전공장 르포] 개선점등 경영지표 56개로 나눠 투명관리현지화 경영·충실한 기술 교육등 밑바탕불량률 '0' 수준·생산성도 사업장중 최고
선전=고진갑특파원 go@sed.co.kr
박영우(앞줄 오른쪽에서 네번째) 삼성SDI 선전법인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6시그마 달성에 매진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중국 제1의 경제특구인 선전에 자리잡은 삼성SDI 공장. 공장에 들어서자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온다.
모니터용 브라운관과 PDP 모듈을 만드는 생산라인엔 1,900여명의 종업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작업장 곳곳엔 ‘모든 업무는 6시그마로부터 시작된다’, ‘불량품을 없애자’ 등 생산성향상을 독려하는 구호에서부터 각종 부문별 경영혁신 활동 성적표가 눈길 닿는 곳마다 붙어 있다.
벽면을 가득 메운 막대 그래프 가운데 특이한 것은 기존의 문제점을 일목요연하게 들춰내 개선점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을 담은 도표. 일명 ‘굿바이 아킬레스’활동으로 불리는 이 성적표에는 모든 경영활동을 56개 지표로 구분해 놓고 있어 그날그날 진행 상황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다른 공장이 5~6개의 지표로 나눠 관리하는 것에 비하면 경영시스템이 얼마만큼 투명한 가를 잘 알 수 있다.
지난해 11월 박영우 법인장에 의해 시작된 이 운동은 처음에는 임직원들을 억압하는 요인이었지만 이젠 자신감을 넘어 환희의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박석민 인사관리부장은 “과거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모든 결점을 투명하게 드러냄으로써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모든 경영활동을 투명하게 관리하다 보니 생산성과 효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은 선전공장을 무결함 제조현장으로 탈바꿈시키는 주춧돌이 됐다. 불량률이 거의 ‘0’에 가까울 정도로 발전한 것. 최근 실시한 삼성SDI 6시그마 올림픽에서 99.9%의 직행률을 기록, 전세계 12개 사업장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부산ㆍ수원공장을 제친 것이다.
생산성도 놀랄만한 수준이다. 선전공장은 1개 라인에서 브라운관을 하루 1만500개를 생산하지만 부산공장을 비롯한 다른 사업장은 8,000개를 생산하는데 그치고 있다. 1인당 생산성은 더욱 높다. 한국공장 직원 한 사람은 시간당 23본(本)을 만들지만 선전공장 직원은 28본을 만들어 낸다. 인건비가 한국의 7분의 1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생산성은 10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공장 근로자의 평균근속연수가 13년이고 심천공장은 3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다.
그 원동력은 뭘까. 무엇보다 인력, 기술교육 등 기본적인 관리에 충실한 것이 밑바탕이 됐다. 또 팀장급 이상 간부 94%를 현지인으로 임명하는 등 현지화 경영을 실현한 것도 최고의 생산성과 품질경쟁력을 갖춘 사업장으로 거듭나는 힘이 됐다. 현지인으로 현장 책임자를 맡고 있는 리궈펑(李國鵬) 제조팀장은 “목표지향적인 삼성식 사전교육과 철저한 관리가 직원들의 근무의욕과 긍지를 고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이 같은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한 차원 더 높은 혁신활동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꿈의 품질수준이라는 6시그마에 바짝 다가선 4.8시그마를 달성했으며 5.3시그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 어느 기업도 도달하지 못한 6시그마를 달성하기 위한 심천공장 임직원의 발걸음에 탄력이 더해지고 있다.
"혁신 지속… 5.3시그마 달성위해 매진"
[인터뷰] 박영우 삼성SDI 선전법인장
"새로운 목표를 향한 혁신활동은 계속될 것입니다."
삼성SDI 선전공장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박영우 법인장은 "기업이 계속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혁신활동이 필수적이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도 혁신활동은 선택이 아닌 생존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혁신활동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설정과 조직원들의 공감대형성, 끊임없는 실천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새로운 도전 목표인 5.3시그마 달성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생산성 향상은 물론 원가절감과 이익률을 높이는데도 주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임직원 교육과 함께 종합목표에서 세부시책까지 눈에 보이는 관리를 철저히 해 모든 분야에서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박 법인장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선전공장을 진정한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가진 사업장이자 연구개발의 본산으로 만드는 것. 그는 "지금 진행중인 혁신활동들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늦어도 3년 후면 개발본거지를 선전으로 옮겨도 전혀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5/12/14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