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talk, talk] 조송만 누리텔레콤사장 "원격 수도검침망이 독거노인 지킴이죠"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도검침 시스템을 활용해 독거노인을 보살핀다. 과연 가능한 것일까? TV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누리텔레콤이 지그비(Zigbee) 무선통신기술이 접목된 원격검침 시스템을 활용해 수도사용량을 자동으로 검침하는 동시에 독거노인을 보살필 수 있는 ‘독거세대 지킴이 서비스’다. 이 서비스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제시한 누리텔레콤 조송만(47ㆍ사진) 사장은 “다가오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원격검침망을 잘 활용해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없을까 연구하다 생각한 아이디어”라며 “이 서비스는 수도사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 분석해 통상적인 수도사용 패턴이 다를 경우 찾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누리텔레콤은 국내 원격검침 솔루션시장의 1위 업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도와 전기,가스 등을 무선망을 통해 원격으로 검침할 수 있는 솔루션과 망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 덕분에 노르웨이와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에서 잇달아 대규모 공급계약을 따내고 있어 주목 받고있다. 조 사장은 ”우리 회사의 기술이 북유럽 국가들의 시장상황과 맞아떨어져 공급계약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유럽 선진국의 경우 원격검침으로 전력 소모량을 20~25%를 줄여 절약된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개도국에 판매하는 수준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에서도 전면적 원격검침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2,100만가구 디지털화 -국내 원격검침 도입 현황은 어떠한가요. ▦크게 수도와 전기, 가스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수도는 전국의 16개 광역단체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수도원격검침 도입을 시작했습니다. 전국에 대략 1,600만 가구 정도가 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시장규모가 큰 전기는 현재 한국전력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고압부문의 원격검침시스템은 이미 구축했으나 일반 가정의 경우 제주도를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기존 기계식 계량기의 디지털화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 까닭에 늦어지고 있는데요, 오는 2015년까지 전국 2,100만 가구의 디지털화 될 예정입니다. 가스는 2004년부터 전환 중이며 2016년까지 전국 1,000만 가구가 도입할 것입니다. 북유럽 이어 英등 공급협상 진행 -노르웨이와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과의 공급계약이 많은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아마도 이들 국가가 에너지 절감 운동에 나서며 디지털화 된 원격점침 시스템을 통해 전력, 수도 등의 소모량을 줄이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도입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해 노르웨이에 이어 올해는 스웨덴 4위 전력회사인 고켄버그와 234억원 규모의 원격검침 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올 4분기 40억원 매출 반영을 시작으로 내년 120억원, 2009년 74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해외지역에서 수출계약을 협상하는 곳은 없습니까. ▦아직 알릴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 영국의 2개 회사와 협상 중에 있는데 조만간 공급계약 체결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페인과 호주, 이집트 등 3개 국가에서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범사업을 통해 원격검침시스템의 성능이 확인되면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 특별한 것이 있다면 지난 9월에 GE사와 디지털전력량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계약도 맺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업체와 손잡고 주요 선진국의 원격검침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 초에 미국진출을 위한 현지법인 설립계획도 밝혔던 것으로 아는데요. ▦향후 최대 시장인 미국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시장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에 있는데 아직 구체적화 된 것은 없습니다. 일본시장에 진출해 성공한 것처럼 특화된 경쟁력 있는 분야를 찾고 있는데 이르면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 매출 450억 달성 무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흑자로 돌아섰는데, 올해 예상실적은 어떻게 되나요.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5억원과 24억입니다. 올 초에 예상했던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한 것입니다. 업계 특성상 4분기에 한 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는데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지난해 실적보다 49% 이상 늘어난 최대 4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6억, 52억원이 예상됩니다. -최근 신주인권부사채(BW) 발행 물량의 50%를 인수하셨는데.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지분을 늘리는 이유가 다 똑같지 않나요. 지난해 송도 u-IT 클러스터 제조시설 투자목적으로 KTB 2005 사모투자전문회사에 70억 규모의 BW발행을 했는데 12월 중순에 BW행사가 가능해 시장의 불확실한 요소를 제거를 통한 주가안정을 목적으로 사들인 것입니다. 동시에 지분율(38.97%)을 높여 경영권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의도도 있습니다. -최근에 기존 자동인식사업부를 전자태그(RFID)와 센서네트워크(USN) 사업부로 개편을 하셨죠. ▦매출구조 안정화를 위한 전략입니다. 현재 시장은 바코드에서 RFID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바코드와 RFID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그비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 하에 추진한 것입니다. 전자태그(RFID) 및 센서네트워크(USN) 사업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해 회사의 주력사업이 될 것입니다. -송도 지식정보산업단지(u-IT 클러스터) 입주기업으로 선정됐는데. ▦일단은 센서네트워크(USN) 사업부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와 관련한 연구개발 및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기 위해 들어간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향후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도 더 투입할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은 부동산 열기 때문인지 땅값이 올라서 3.3㎡(1평)당 150만원에 분양 받은 것이 지금은 500만원으로 올라 본의 아니게 부동산 자산이 늘어났습니다. 3년 연속 흑자땐 주주에 현금배당 -2000년 상장 후에 한 차례도 유상 증자를 안 했는데, 증자와 배당계획이 없습니까. ▦상장 때 자금과 이후 영업이익을 통한 꾸준하게 확보한 자금이 150억원 정도로 어떤 사업을 하든 문제가 없을 만큼 자금여력이 충분해 유자증자 계획은 전혀 없습니다. 그 동안 무상증자는 250%가량 했습니다. 배당은 한 차례로 2000년에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현금배당을 했었는데, 아쉽게도 올해도 계획이 없습니다. 다만 3년 연속 흑자를 실현하면 실시한다는 생각입니다. ■ 원격검침 독거노인 서비스는 수도사용량 평소와 다를땐 안부전화 원격검침을 활용한 독거노인 서비스는 지그비(Zigbee) 무선통신기술이 접목된 원격검침 시스템을 활용해 수도사용량을 자동으로 검침하는 동시에 독거노인을 보살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원격검침망 중앙센터를 통해 혼자 사는 노인의 수도사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 분석해 통상적인 수도사용 패턴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긴급상황으로 간주해 알려준다.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우선적으로 독거노인에게 안부전화를 하거나 자녀에게 휴대폰으로 문자서비스를 보내 실태파악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회신이 되돌아주지 않으면 동시에 통보된 해당부서 담당공무원이 직접 사회복지와 함께 해당 가구를 방문한다. 특히 지역사회 자원봉사단 및 소방관서 등의 담당자에게도 알려 동시에 현장을 찾아 대응조치를 취하게 된다. 누리텔레콤은 16개 전국 광역단체와 협의해 원격검침 시스템을 전국망으로 확대하는 것을 물론이고 의료기관과도 협의해 응급상황 체크부터 치료에 이르는 일괄체계를 구축, 서비스할 계획이다. 입력시간 : 2007/11/18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