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에 달러 넘쳐나 환율하락 압력 가중

■ 무역흑자에 자본수지도 흑자<br>외국銀 대여금 50억弗 회수등 11월 국내로 들어온 돈만 82억1,000만弗 '사상최대'

수출호조로 자본유입 규모가 급증, 원ㆍ달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았음에도 불구, 자본수지 유입초 규모가 월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급증으로 국내에 유입된 달러가 넘친다는 의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원화환율 하락의 압력으로 작용, 내년도 수출 둔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와 자본수지 유입초로 인해 한달 동안 약 110억달러를 외환보유액으로 흡수했다. ◇월별 자본수지 유입초 최대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국내에서 나간 돈을 빼고 순수하게 들어온 돈(자본수지 유입초)이 82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경상수지 흑자 29억4,000만달러보다도 월등히 많은 규모다. 외국은행의 본지점 대여금 회수형태로 들어온 50억달러가 가장 큰 원인. 이인규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그동안 해외 본점대출로 자금을 운용하던 국내 외국은행 지점들이 최근 차익거래 메리트가 사라지자 대출금을 대거 회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스와프 레이트가 금리차보다 높아 외국은행들이 국내에서 자금을 빌려 해외에서 운용하는 ‘차익거래’가 많았지만 지난달 하순 들어 스와프 레이트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이러한 차익기회가 사라진 데 따른 것이다. 한때 30원까지 벌어졌던 스와프 레이트(선물 환율이 현물 환율보다 30원 높았다는 의미)는 현재 -2~3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대형 수출업체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선물시장에서 1~2년 뒤에 들어올 달러까지 내다팔면서 선물 환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무역수지 흑자에 자본수지 흑자까지 겹쳐 국내에 달러가 넘쳐나면 달러값이 싸지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원화가 비싸지고 달러가 싸진 만큼 기업들도 해외투자에 나서야 국제수지가 균형을 이뤄 환율하락 요인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출 2,500억달러 돌파 11월 수출이 사상 최대치인 235억달러를 기록, 올들어 경상수지 흑자는 250억달러를 넘어섰다. 변기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2월에도 11월과 비슷한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며 “올해 28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수출이 2,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석영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올해 수출이 28일 현재 2,500억달러를 넘어섰다”며 “며칠 남아 있는 연말까지 2,550억달러까지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11월 말까지 수출은 2,306억3,900만달러, 수입은 2,034억5,300만달러로 최근 월별 수출이 200억달러 이상 실적을 보이고 있어 연간 수출은 2,500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이로써 한국의 수출은 10월 2,00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2,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부회장은 “내년 수출을 한자릿수 증가로,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기관이 많으나 여건에 따라 내년에 10~15% 수출증가도 가능할 것”이라며 “늦어도 내후년에는 수출 3,0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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