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대기업 임금격차 커진다

삼성·LG등 성과·보상금 비중 확대내년에는 같은 직급의 임직원들 사이에도 임금 격차가 두배이상 벌어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SK등 주요 대기업들은 내년 임금 가이드라인을 통해 총액은 동결시키되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성과금 및 보상금 비중을 크게 늘리는 등 개인간 임금 격차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동일직급간 임금 격차를 파격적으로 확대, 내년부터 최고 두배이상 벌어질 수 있도록 조정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성과ㆍ보상금 비중을 늘리는 것은 경기 여건이 갈수록 악화돼 경영전략을 수익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총액 임금은 동결시키되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시킬 필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은 내년 임금 격차를 올해보다 크게 늘린다는 임금 가이드라인을 마련, 각 계열사에 통보했다. 삼성 관계자는 "내년에는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에 보다 충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업무 효율을 극대화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별로 이미 삼성전자와 제일기획이 종전 15~30%이던 임금 격차를 40%로 늘리기로 했다. 여타 계열사 역시 내년 임금 기준을 마련하면서 직급별 격차를 확대하기 위한 기본 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LG는 내년 연봉제 대상을 전사원으로 확대하고 직급별 연봉격차를 현행 20%에서 100%로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는 동일직급 내에서도 연봉차이가 2배까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부장급 고참사원의 경우 상한연봉을 받는다면 임원연봉에 달하는 1억원을 받게 된다고 LG측은 밝혔다. 포항제철 역시 현재 과장급 이상인 연봉제 대상을 그 이하로 확대하고 동일직급간 연봉차이도 현 9%보다 넓히기로 했다. 여타 30대그룹도 내년 임금격차 폭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삼양사는 미국계 컨설팅사인 타워스페린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3월부터 임금시스템을 직급 중심에서 직무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삼양사는 같은 직급이라도 직무가치에 따라 '노력한 만큼 더 많은 급여를 받는다'는 실적급 중심으로 임금구조를 개편하기로 했다. 효성은 '체인지 리더상'을 제정해 아이디어와 실천력으로 회사에 창조적인 바람을 일으킨 팀이나 개인을 내달말 시상할 계획이다. 또 한해 동안 업무 성과가 가장 우수한 직원을 올해의 효성인으로 선정, 시상하고 1,000만원의 상금과 해외여행권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제일모직과 삼성엔지니어링도 업무효율성 향상을 위해 해당 팀별로 이익목표를 할당하고 이를 초과 달성했을 경우 초과한 이익부분 중 일정금액을 임직원들에게 배분하는 제도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또 구미ㆍ여수사업장을 중심으로 임직원이 현장에서 제안한 개선사례를 등급별로 분류해 일정금액 이상의 유형효과를 창출한 제안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제안 및 개선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고진갑기자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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