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그룹 경영권 사실상 확보

정상영 KCC 명예회장 등 고 정몽헌 회장의 삼촌들을 중심으로 한 정씨 일가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40% 가량을 취득,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을 둘러싼 정 명예회장 등 정씨 일가와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간의 지분경쟁이 일단락됐다. 정씨 일가측은 이르면 내주 초 현재 최대주주인 김문희씨와 현정은 회장측과 그룹 경영권에 대해 담판을 벌일 전망이다. ◇삼촌들이 경영권 확보 = 현대그룹 관계자는 6일 “정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한 정씨 일가가 확보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지금까지 드러난 30%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등을 포함해 4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매입에 참여한 정씨 일가는 ▲정 명예회장의 KCC 계열 3개사 ▲정순영 명예회장의 현대시멘트 ▲김영주 명예회장의 한국프랜지와 울산화학 ▲정몽근 회장의 현대백화점 계열 3개사 등 총 9개사다. 이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을 만큼의 지분매입은 완료됐다”며 “현정은씨가 회장에 추대되기 직전 정씨 일가에서 김문희씨와 현 회장측에 경영권의 양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대증권이나 현대중공업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도 정씨 일가의 것이기 때문에 정 명예회장의 우호지분이다”며 “현 회장의 지분은 김문희 여사의 18.6%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룹 앞날은 = 정씨 일가가 직접 현대그룹 경영에 나설지 아니면 현 회장에게 회장직을 유지시키면서 섭정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현대가 안팎에서는 결국 정씨집안이 직접 경영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가의 한 측근은 “당분간은 현 회장에게 맡기는 것이 모양새가 좋겠지만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문중회의를 통해 정씨 가운데 한 명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이번 현대엘리베이터 지분매입에 참여하지 않은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 등의 입장도 또 하나의 변수로 남아있다. 현대가 안팎에서는 `정씨가 현대그룹을 경영한다`는 원칙에는 정 회장과 정 고문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현 회장측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현 회장은 “정 명예회장이 해외출장중인 만큼 귀국 후 상호 조율 할 것”이라며 “회장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도 이번 주말경 중국출장에서 돌아올 예정이어서 이르면 내주 초 현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담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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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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