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올 1분기에만 1,55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사상 최대실적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고수익 경영은 사업구조에서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황금 포트폴포리오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유수의 해운사들이 컨테이너선, 유조선, 벌크선, 전용선 등 특정 분야에만 특화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반면,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와 비컨테이너 부문이 6대4로 적절하게 배치돼있다. 한 부문의 호황과 불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된 수익과 매출이 가능한 셈이다. 주력분야인 컨테이너선 사업부문 외에 LNG선, 유조선, 벌크선 등 각 사업부문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인정받고 있는 컨테이너선 부문 외에도 16척의 초대형유조선(VLCC)과 대형유조선 3척 중형유조선 2척, 석유제품선 7척 등 총 28척의 유조선단, LNG선, 광탄 전용선 사업이 하나같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노정익 사장의 ‘열린 경영’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노 사장은 분기실적이 발표되거나 경영상 중대한 사건이 생길 때마다 주주들에게 회사의 경영상태 및 현안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편지를 보내고 있다. 회사가 불투명성을 털어버리고 정상화되면서 대외 신인도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덕분에 지난해 8월 채권단과의 경영정상화약정을 조기에 탈피, 올들어 회사채 신용등급이 종전 BBB에서 BBB+로, 단기신용등급인 기업어음(CP) 등급도 A3에서 A3+로 상향되는 등 대외 신인도가 높아졌다. 현대상선은 올해 전년보다 12% 증가한 49억6,300만 달러의 매출액과 전년보다 35% 증가한 6억4,900백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선박, 기기 정보기술(IT) 등에 모두 5억4,000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야심찬 구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