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亞 부실채권 씨 말랐다

中 매각 늦어지고 日등 매물 대부분 소화<br>외국계 사모펀드등 영업활동 크게 위축

아시아 부실채권의 씨가 마르면서 외국계 사모펀드나 투자은행들의 아시아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그 동안 외국계 사모펀드나 투자은행들은 아시아 금융회사와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부실채권을 매입한 뒤 구조조정으로 채권값이 올라가면 비싼 값에 되팔아 막대한 이익을 챙겼지만, 최근 아시아 경제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부실채권 매물이 크게 줄고 있다. 국영은행 민영화 등 금융시스템 개혁을 서두르고 있는 중국에서도 회사 자산을 외국자본에 넘기는 것을 꺼리는 관료주의문화 탓에 부실채권 매각일정이 계속 지연되면서 외국계 펀드들은 매물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사업이 신통치 않자 그동안 아시아시장에서 재미를 누렸던 미국계 사설펀드인 론스타의 경우 중국 베이징사무소를 폐쇄하기로 했다. 론스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매각지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실망을 반영하는 증거라며 외국 투자자들의 이탈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은 1조4,000억위앤(1,690억달러)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하기 위해 5년전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했지만, 관료주의 문화와 자산관리회사에 대한 인센티브부족 등으로 현재 매각채권규모는 128억위앤에 그치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과 사설펀드들은 한때 중국 부실채권 규모를 4,000억달러 정도로 추정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위해 대거 몰려들었었다. 부실채권의 매물이 줄고 있는 상황은 일본과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후 일본 금융회사들은 이미 6,000달러의 부실 채권을 처리한 상태고,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각각 1,250억달러와 370억달러의 부실채권을 처분했다. 게다가 아직 남아 있는 부실채권의 경우 규모가 크지 않아 해당국가 업체들과 경쟁이 심해지면서 결과적으로 수익률이 하락, 외국자본들에게는 매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일본의 경우 현재 금융회사들의 무수익여신이 3,300억달러에 달하고 있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은 것이어서 외국투자가들은 아예 입찰을 포기하고 있다. 일본 씨티그룹의 시시도 히로아키는 “최근 매물로 나오고 있는 부실채권의 가격이 이전보다 훨씬 비싸졌다”며 “기대 수익률이 낮아 부실채권 매입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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