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웰빙시대 건강 아파트가 뜬다] '건강'이 브랜드경쟁 대체한다

올해 초 방영된 한 TV프로그램을 계기로 ‘새집 증후군(SHSㆍSick House Syndrome)’에 대한 공포감이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집에 대한 인식이 뿌리 째 바뀌고 있다. 새 것에 대한 맹목적인 선호에서 벗어나 건강을 최우선적 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웰빙’(Well-Being)붐이 주택시장에도 몰아치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새로운 수요층으로 등장한 ‘웰빙족’을 겨냥, 건강주택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또 설계ㆍ평면ㆍ단지조경 및 배 치, 자재 등 전 분야에 걸친 혁신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아파트 분양시 장은 잇따른 정부대책으로 인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건 설업체들이 새로운 수요창출 기회로 떠오른 웰빙 아파트에 거는 기대는 자 못 크다. ◇아파트, 웰빙으로 변신=웰빙의 핵심요소는 인류사회의 영원한 화 두인 ‘건강’과 ‘환경’이다. 이 같은 개념을 기초로 건설업체들이 구현 하려는 ‘웰빙아파트’는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공간, 원스톱 리빙, 유해물 질을 발산하지 않는 주택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친환경ㆍ건강 자재 사용이다. 먼저 신축 주택에서 발 생하는 각종 유해물질(포름알데히드 등)을 제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유해물질을 발산하지 않은 접착제를 사용하는 것이 그 대표적이다. 오염물질 강제 배출 환기 시스템도 적용되고 있다. 오염된 실내공기가 감지되면 자동적으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오염물질이일정 기준치를 초과하면 자동적으로 환기가 되는 시스템도 적용되고 있다. 아파트 내부 평면도 웰빙 수요를 겨냥 새롭게 바뀌고 있다. 획일적인 평면 에서 벗어나 소비자 개개인의 욕구와 취향에 맞춰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신평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파트의 건강화는 웰빙의 중심 개념이다. 2~3년 전부터 도입되기 시작한건강아파트는 웰빙붐과 결합,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스포츠 센터 등을 설 치하는 것에서 벗어나 단지 외벽에 암벽 등반 코스를 넣고, 인라인 스케이 트장을 별도로 만드는 등 레저ㆍ취미 생활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 업체들은 또 단지 내 녹지공간을 보다 많이 확보하고 각종 운동 및 산책시 설과 분수대 설치 등 친환경 공간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주차장을 전부 지하화해 지상공간을 녹지로 조성하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으며 1층을 필 로티화해 지상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고려한 건축 설계도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건물을 헐지 않고 지속적으로 개ㆍ보수가 가능한 설계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돌파구, 웰빙에 있다=현재 주택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 가 ‘브랜드’다. 동일한 지역, 같은 평형의 아파트라도 유명 브랜드가 붙 으면 선호도가가 크게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브랜드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 한 것처럼 조만간 웰빙이 새로운 주택 선택기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 하고 있다. 브랜드가 주택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된 것은 외환위기 이후 분양가가 자율화하면서 주택업체들간의 경쟁이 촉발되자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부터 시작됐다. 지금은 ‘브랜드=아 파트 프리미엄’이 공식화 될 정도에 까지 이르렀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아파트는 수요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당하고 있는 상태다. 업체간 브랜드 경쟁은 품질경쟁으로 이어졌다. 마감재에서부터 단지 배치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고급화 물결이 분양시장의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품질경쟁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 수요자들 역시 눈 높이 가 높아져 웬만한 고급이 아니면 고급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환 경에 대한 욕구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대체 신 상품이 필요한 시점에서 불기 시작한 웰빙 붐은 건설업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건설업계도 침체된 주택경기를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웰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업체들은 단지 마케팅 차원의 구호에 그치지 않고 장기 생존을 담보할, 건설사의 필수 구비조건으로서 ‘웰빙’을 받아들이고 있다. 브랜드가 주택의 품질과 마감재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켰다면 웰빙은 ‘건강하고 편리한 공간’이라는 주택 본래의 기능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키워드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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