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제일모직, 호텔신라 등 올해 회사 이름을 바꿀 예정이었던 삼성그룹의 3개 계열사가 사명 변경 계획을 보류했다.
1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창립 31주년을 맞아 첨단 기업으로 이미지를 변신하기 위해 이름을 바꾸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삼성전기는 1년 넘게 사명 변경 작업을 해왔고, 영문 이름을 포함시킨 새로운 이름까지 만들어 놓았었다.
제일모직도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화학ㆍ패션 기업의 이미지에 걸맞게 사명을 변경할 방침이었으나 이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오는 27일 주주총회에 사명변경 안건을 포함시킬 계획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증권거래소에 화학업종으로 분류되어 있을 만큼 의류 이외의 사업비중이 높아 사명변경을 추진해왔으나 보다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도 삼성의 계열사라는 사실을 부각시키기 위해 사명에 `삼성`을 넣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사명변경보다는 로고 등 CI만 교체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삼성전기 고위 관계자는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것보다 기업 가치를 끌어 올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사명 변경을 1~2년 후로 미루었다”며 “우선 주가를 최대한 높이는데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