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외면하고 채권이나 초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의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한투자증권이 1일 국내 개인 자금의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개인의 주식 관련 자금은 10월말 현재 22조4천73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7.1%(4조6천355억원)감소했다.
이는 2001년말, 2002년말과 비교해서는 각각 29.2%, 27.2%가 줄어든 것이다.
주식 관련 자금은 고객예탁금과 순수주식형 수익증권 잔고, 혼합형 수익증권의주식 부문 잔고를 더한 것이다.
반면 MMF 잔고는 60조1천170억원으로 올들어 52.2%(20조6천293억원)가 급증했다.
채권 관련 자금은 92조2천356억원으로 10개월 사이에 22.5%(16조9천670억원)늘어났다.
이 자금은 순수 채권형 수익증권 잔고에 혼합형 수익증권의 채권 부문 잔고를합한 것이다.
이처럼 개인이 주식을 외면함에 따라 금융자산에서 주식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6월말 현재 5.6%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1990년 말에 개인의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투자 비중이 11.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3년6개월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2003년말 5.8%에 비해서는 0.2%포인트가 낮아졌다.
대투증권 박해순 증시분석팀장은 "경기 침체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주식이 외면받고 있다"며 "내수 경기가 계속 부진해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은 내년상반기에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내년 하반기에 이후에 소비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에 개인 자금의 점진적인 증시 유입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