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5월말 현재 장기기증 신청자가 지난해 전체 신청자의 3배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기자에 비해 기증자가 여전히 크게 부족해 환자 중 일부가 중국행을택하고 있지만 잘못된 수술로 숨지거나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장기기증 운동을 주도하는 `사랑의장기기증 운동본부'는 16일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장기기증을 서약한 인원이 5월 말 현재 2만6천명에 달하면서 작년 한해신청자 8천500명의 3배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가 `각막 기증의 해'로 선포된 3월 이후에는 교회와 학교를 위주로 한 장기기증운동이 일반 회사와 군ㆍ경찰ㆍ시민단체 등 각계로 확산돼 이달만도 부산경찰청청장 및 직원과 해군 북파공작원(UDU), 법원 공무원노조 등이 서약했고 충남 보령시는 7∼8월 해변축제를 장기기증 운동과 접목키로 했다.
최근에는 은행과 약국, 안경점 등 전국 지점망을 갖춘 업체 및 업소에 장기기증서약서가 비치되고 서울시내 각 구청과 동사무소도 15일부터 서약서를 비치했다.
그러나 운동본부는 "장기이식 대기자에 비해 장기이식 신청자가 절대 부족하고장기이식 신청이 실제 장기이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지 않아 이런 높은 관심이실천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국가 장기이식 관리센터(KONOS) 집계결과 장기 대기자는 2000년 3천981명, 2001년 4천473명, 2002년 5천156명, 2003년 6천14명으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1월에 7천명을 넘어선 뒤 5월말 현재 7천443명에 달했다.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골수 및 각막의 경우 2000년 3천41명, 2001년 3천924명, 2002년 4천987명, 2003년 5천757명, 작년 6천171명으로 늘어나 5월말 현재 6천431명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장기 기증자가 태부족인 상황에서 대기자가 급증함에 따라 순서를 기다릴 여유가 없는 환자를 위주로 매년 1천200명 가량이 의료수준이 낮은 중국으로 신장ㆍ간 수술을 받으러 간다고 운동본부는 전했다.
사랑의장기기증 운동본부 최승주 사무국장은 "특히 간이식을 받으러 중국행을선택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러나 국내 입국 후 종종 폐혈증으로 숨지거나 부작용때문에 이식한 간을 다시 떼어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