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과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장기운송계약 체결이 늦어지면서, 현대상선의 자동차 운송사업부문 해외매각 협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10일 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현대차와의 장기운송계약을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체결한다는 목표로 늦어도 4월초에는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계약기간과 물량 등 세부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계약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계약기간은 현대상선이 최대 8년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현대차측은 5년 정도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물량을 늘리려는 현대상선 입장과 줄이려는 현대차측 입장이 팽팽해 이견차이를 좁혀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협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견이 남아있어, 이번주내 협상이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4월 중에는 현대차와의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의 장기운송계약을 바탕으로 자동차 운송사업부문을 발레니우스- 빌헬름센(WWL)사에 매각하려던 현대상선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와 장기운송계약이 체결되더라도 계약규모가 2조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가치산정이 어려운 영업권이 1조5,000억원을 차지하고 있어 현대상선과 WWL의 협상은 이달중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반기 중에 협상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WWL과 지난달 4일 자동차 운송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오는 4월 중순께 본협상을 마무리짓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