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형포털 벤처기업協에 둥지

인터넷업계를 대표하는 포털업체들이 정보통신부와 관련이 깊은 인터넷기업협회를 외면하고 산업자원부 산하 벤처기업협회에 속속 가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1위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이 지난해 12월 벤처기업협회(회장 장흥순)에 신규회원으로 가입한 데 이어 NHN, 드림위즈, 야후코리아 등 대형 포털업체들이 최근 잇달아 벤처기업협회에 가입했다. 지금까지 협회 활동에 미온적이었던 포털업체들이 외형이 커지면서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협회활동에 나선 것. 이들은 벤처기업협회 산하에 인터넷위원회(가칭)를 구성키로 하고, 현재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주 열린 1차 회의에서는 NHN㈜, 드림위즈, 네오위즈, 야후코리아 등 5개 대형 포털업체가 참가해 인터넷실명제 등과 관련된 업계의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자신들의 업무영역과 직접 관련된 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강인)가 아닌 벤처기업협회에 둥지를 튼 것은 앞으로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현안 해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요 포털업체 중 인터넷기업협회 회원사는 NHN 뿐이다. 가장 최근에 벤처기업협회에 가입한 야후 코리아측은 “인터넷기업협회가 중소벤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포털업계를 대변하기에는 규모가 적다고 판단해 벤처기업협회에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업계에서는 “정통부의 각종 지원정책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한 포털업체가 인터넷산업 전체의 발전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한다”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될 무선망개방, 인터넷 광고표준화, 인터넷실명제 등 정통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형포털업체가 나서야 하는데 이들이 소극적이어서 인터넷업계의 힘이 분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포털업체가 너무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선화기자 jangsh100@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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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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