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남성 속옷시장의 영역이 기존에 여성 전용으로만 여겨졌던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남성속옷 시장에서 체형을 보정하고 옷 맵시를 살리기 위한 기능성 제품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성 란제리업체인 신영와코루나 남영L&F 등이 남성용 시장에 대한 공략의 발길을 조금씩 넓힘으로써 지금까지 여성 속옷에 사용됐던 소재와 기능성이 남성 제품으로 적용되고 있다.
남영L&F는 올들어 `젠토프`라는 남성용 브랜드를 신규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비비안 스타킹에서 남성용 타이츠를 출시, 내복을 꺼리는 남성들의 틈새 파고들기에 나섰다. 골프나 스키 등 겨울 레포츠의 방한용도가 주목적이지만, 일상에서도 옷맵시를 흩트리는 내복보다 신축성이 좋고 체형 보정 기능까지 있는 타이츠가 인기를 높이고 있다는 것. 이 회사가 올들어 선보인 `젠토프`역시 올들어 전년대비 12% 성장한 8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해마다 1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란제리 브랜드 `비너스`로 알려진 신영와코루는 올 가을 신제품으로 남성용 `누디 팬티`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팬티자국을 없애주는 제품으로, 몸에 달라붙는 쫄바지를 입거나 운동할 때를 위해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2만원대의 가격에 광고도 안하고 있지만 여성 고객들과 함께 매장을 찾아 구매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쌍방울과 좋은사람들 등도 올들어 남성용 거들 역할을 하는 기능성 속옷인 드로어즈와 방한용 타이츠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일반 제품보다 가격은 10~20% 비싸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올해 수요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매출 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이 같은 제품 시장이 적어도 지난해의 2~3배 규모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