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대출은 신용대출 위주로’
국내 은행들보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의 신용대출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작년 말 현재 153조8,000억원의 신용대출을 취급, 전체 대출액(331조3,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에 그쳤다.
반면 43개 국내 진출 외국계 은행들은 총 6조3,320억원의 대출금 중 3조6,950억원을 신용으로 취급, 신용대출 비중이 58.4%에 달했다.
◇외국계 은행 신용대출 현황
씨티은행은 3조5,911억원의 대출 중 2조3,407억원(65.2%)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대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ㆍ도쿄미쓰비시ㆍ스탠다드차타드ㆍ뱅크원 등 다른 외국계 은행들도 전체 대출의 80~100%를 신용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3개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은 총 6조3,320억원의 대출금 중 3조6,950억원을 신용으로 취급, 신용대출 비중이 58.4%에 달했다.
이는 작년 말 기준으로 미국 현지 은행들의 신용대출 비율과 같은 수준이다. 작년 말 현재 미국 은행들의 총대출 중 신용대출의 비중은 59%에 이르고 있다.
반면 국내은행 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331조3,000억원의 대출 중 153조8,000억원을 신용대출로 취급, 신용대출 비중이 46%에 그쳤다. 올 6월 현재 신용 대출비율은 오히려 지난해 말 보다 하락, 40.7%를 기록했다. 반면 담보대출 비율은 작년 말 45%에서 올해는 47.6%로 높아졌고 보증을 동반한 대출도 지난해말에 비해 0.4%포인트가 상승했다.
◇개인신용대출 더욱 확대될 듯
HSBC가 이르면 이달안에 개인 신용대출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어서 외국계 은행들의 신용대출은 더욱 더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개인신용대출은 외국계은행 중 씨티은행만이 취급하고 있다.
HSBC는 현재 개인신용대출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인신용 평가시스템 구축작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협의안을 홍콩 아태지역본부에 보낸 상태다. 서울지점은 홍콩과의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판매 할 계획이다.
HSBC가 기획 중인 상품의 고객층은 20~50대의 직장인 및 전문직 종사자로 대출한도는 1,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 금리도 은행권 최저 수준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화된 여신심사기법이 관건
외국계 은행들은 기업별 신용평가등급을 기초로 한 크레딧라인(Credit Line) 한도 책정 및 관리, 신용분석역(Credit Analysist)과 심사역(Credit Officer)에 의한 이원적 여신심사체제 구축등을 바탕으로 신용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철처한 대출 심사(Loan Review)나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한 선진적인 금융서비스 도입, 리스크관리의 선진화 등도 외국계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미국계 은행 관계자는 “체계적인 여신심사와 선진화된 리스크관리 기법 등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신용대출을 더욱 더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