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에 인사돌풍이 일고 있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의 고위직 공무원 연쇄인사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것. 1급(차관보급)의 일괄사퇴설이 나돌던 재경부에서는 김규복 기획관리실장이 23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명퇴를 신청한 김 실장에게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당신이 그래 주면 고맙지”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 부총리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1급으로 평가받는 김 실장의 사의표명은 다른 1급들에게는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경부 안팎에서는 1급의 절반이상 교체를 예상하고 있다.
김병일 장관 부임 2개월을 맞는 예산처의 국ㆍ실장 인사는 대폭으로 예상된다. 1급직 세자리 모두 퇴진과 승진, 수평이동으로 바뀌는 것을 비롯해 국장단 전체가 이동하는 구도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국장급 전원이 행시 20회 이후로 물갈이 될 예정이다. 세대교체 폭이 행시 기수 기준으로 4~7회에 달한다. 이번 인사가 `천지개벽`에 해당된다는 평가도 있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재경부의 인사 폭이 얼마나 크냐는 점이다. 재정경제원이라는 뿌리를 공유하는 예산처의 사례와 남다른 용병술을 갖고 있는 이 부총리의 인사스타일이 어울려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