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중국 증시 폭락, 국내시장 영향 제한적"

中 내부 문제로 펀더멘털과 무관

지난 27일 일어난 중국 증시 폭락은 국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촉발된 지난 8월 폭락과 달리 이번 급락은 펀더멘털과 무관한 중국 정부의 증권사 불법행위 조사라는 단기적 이슈가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9일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상하이종합지수 폭락과 관련, "중국 당국의 증권사 불법행위 조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고 단기 상승에 대한 가격 부담과 기업공개(IPO) 재개에 따른 물량부담이 낙폭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5.5%에 달하는 낙폭은 지난 8월 25일의 7.6% 이후 3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이다. 최 연구원은 이어 지난 8월 이후 지수가 25%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점도 낙폭을 키운 또 다른 요인으로 꼽았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중국 증권사의 내부거래 문제 등은 잠재돼 있던 이슈"라며 "국내 시장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이번 폭락을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 부장은 "이번 주가 급락이 펀더멘털이 아니라 단기 이벤트 때문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호재로 볼 수 있다"며 "이번 폭락으로 그 동안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던 기준금리 인하나 양적완화 정책이 앞당겨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으로 중국 증시의 취약성이 다시 드러난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중국 증시는 합리적 레벨을 찾아가는 단계"라며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중국 내부문제로 폭락했지만 여전히 중국 증시에 대한 신뢰도는 낮은 상황이고 근본적인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돼야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12월 상순까지 시장 전반적인 환경은 호재보다 악재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아질 것"이라며 "12월 미국 금리인상 이벤트가 다가오면서 위안화 환율 절하압력이 커지고 있는 점과 기업 디폴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현섭 김연하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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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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