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가 KDB대우증권 인수전 참여를 확정했다. 다음달 초 본격화할 대우증권 매각은 KB금융지주를 필두로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 간 3파전으로 압축됐다.
한국금융지주는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회계와 법률 등 인수 자문단을 구성하고 다음달 2일 실시될 대우증권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26일 "한국금융이 대우증권 인수에 나서기로 하고 회계 자문사로 EY한영을, 법률 자문사로 법무법인 세종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인수 자문단에 외국계 IB가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은 아울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인수합병(M&A) 전문인력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금융은 이에 따라 대우증권 매각 주간을 맡고 있는 삼일회계법인과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에 비밀유지확약서(CA)를 제출하고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금융지주는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도 일부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는 한국금융지주가 레버리지 비율 제한으로 미래에셋증권처럼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는 어려워 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증권 매각가격이 2조원대가 될 것으로 보여 한국금융지주가 자체 자금을 1조원가량 조달하고 회사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1조원 이상을 추가 조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IB 업계는 그러나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 컨소시엄을 통해 인터넷은행 사업 진출을 우선시하고 있어 KB금융이나 미래에셋증권에 비해 대우증권 인수에 대한 의지는 약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KB금융은 대우증권 인수 자문단으로 모건스탠리와 KB투자증권, 회계 및 법률 자문사로 삼정KPMG와 김앤장을 각각 선정하며 드림팀을 짠 바 있으며 지주 사장직도 부활시켜 김옥찬 서울보증보험 사장을 내정해 대우증권 인수 등 비은행 부문 강화에 특명을 내려놓고 있다. 미래에셋도 1조2,000억원 증자와 회계·법률 자문사를 선정해 대우증권 인수전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