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쑥쑥 크는 M&A시장… 피인수기업 주목하라

기업들 M&A통해 성장 추구… 내년에도 시장 급성장 예상

피인수사 주가상승률 더 높아 대주주 지분 적은 종목 관심



내년에도 마땅한 신규사업을 찾지 못한 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을 추구할 수밖에 없어 국내 M&A 시장규모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과거 M&A 기업의 주가 흐름을 분석해본 결과 인수기업보다 피인수기업의 주가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며 대주주 지분율과 주가 수준이 낮아 인수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15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M&A 시장은 거래대금 기준 약 77조원 규모로 지난해 69조원에 비해 1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M&A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다. 거래 건수도 427건으로 전년(412건)보다 15건이나 늘어났다. 실제로 지난해 말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부문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SK와 SK C&C의 합병,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삼성과 롯데의 화학사업 빅딜에 이어 최근에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며 올해 국내 M&A 시장은 뜨거운 한해를 보냈다.

M&A 시장의 성장세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명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보유 현금이 풍부해진 만큼 내년에도 국내 M&A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경기회복이 불확실하고 재고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업들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M&A를 통한 성장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제조업 기준 시가총액 상위 300개 기업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3·4분기 기준 12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95조9,000억원에 비해 1년 만에 33%나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현금성 자산 비중 역시 올 3·4분기 8.1%로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M&A 관련 규제를 예외적으로 풀어주는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과 피인수기업의 원하는 사업부만 인수하는 삼각분할합병 등 다양한 정부 정책들도 내년 국내 M&A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맞춰 증시 전문가들은 M&A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4년 이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에 속한 기업들의 M&A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합병 공시 이후 합병 완료일까지 피인수기업의 주가수익률은 평균 10.2%를 기록한 반면 인수기업의 수익률은 2.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지난 4월 SK와 SK C&C의 합병 공시 이후 피인수기업 SK 주가는 합병 완료일까지 14% 올랐고 지난해 5월 다음과 카카오 합병 공시 이후 다음 주가는 합병완료일까지 20% 가까이 상승했다.

유 연구원은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으면서 밸류에이션(기업 평가가치)이 싼 기업일수록 M&A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높은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로 효율성까지 확보한 기업이라면 인수합병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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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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