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세단 모델인 '아반떼'와 '쏘나타'가 올 들어 처음으로 월 판매 1만대벽을 동반 돌파했다. 기아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스포티지'도 역대 월간 최대량을 팔아치우며 기록을 다시 썼다.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도 '아반떼 디젤'과 쌍용자동차 '티볼리 디젤' 등 국산 디젤차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10월 내수 판매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효과 등이 내수시장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이 나왔다.
2일 완성차 5사가 발표한 10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7,807대, 해외 39만568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한 총 45만8,37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6.7%, 해외 판매는 4.7%가 각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 9월 출시된 '신형 아반떼'가 1만2,631대 판매되며 내수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올해 출시 30주년을 맞은 '쏘나타' 역시 1만487대를 기록해 올 들어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는 입소문을 타고 7,585대가 판매되며 스포티지 1세대 출시 이후 가장 많은 월간 판매 실적을 거뒀다. 지난달 계약대수는 8,500대에 달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루 400대 이상씩 판매되고 있어 월 1만대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4만6,605대, 해외 22만2,349대 등 총 26만8,954대를 팔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다.
쌍용차는 소형 SUV인 티볼리 판매 호조에 힘입어 18개월 만에 월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달 내수 1만8대, 수출 3,351대 등 총 1만3,359대를 판매했다. 특히 티볼리는 지난달 국내에서 5,237대가 팔려 쌍용차 최초로 월 5,000대 판매 차량에 등극했다. 티볼리는 10대 중 6대가 디젤 모델이며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도 총 판매량의 18%인 2,285대가 디젤 모델인 것으로 집계돼 폭스바겐 사태에도 국산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한국GM은 최근 출시한 '더 넥스트 스파크'와 준대형 세단 '임팔라' 등이 꾸준히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한 1만4,675대를 내수시장에서 판매했다.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가장 높은 10월 판매실적이다. 올해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르노삼성차는 개소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7,011대를 국내에서 팔았다. 다만 도넛탱크를 장착한 'SM7 노바 LPe'는 전체 SM7 판매량(1,323대) 중 약 80%에 해당하는 1,041대를 팔아 준대형 LPG 세단 시장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