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와 폭스바겐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 맑은 하늘과 백사장 등 아름다운 풍광으로 '인도양의 보석'이라 불리는 몰디브는 현재 사라질 위기다. 해수면이 상승하며 국토 면적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미래보고서에서는 몰디브의 완전 수몰 시기를 오는 2026년으로 전망했다.
폭스바겐은 최근 출고된 차량에 배출가스 조작장치를 부착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된서리를 맞았다. 이 장치는 배기가스에 포함된 질소 산화물(NOx)의 농도를 낮게 측정하게 만드는 장치다. 점점 엄격해지고 있는 환경관리 기준에 맞추기 위한 폭스바겐 측의 꼼수였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의 14%는 자동차를 포함한 교통수단에서 배출된다.
이처럼 몰디브와 폭스바겐은 지구온난화 및 환경 문제와 연관돼 있다. 올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가 열릴 예정이어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 이 회의에서는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이후 적용될 신기후체제 협정문의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교토의정서에서는 일부 선진국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졌다. 반면 이번에 논의되는 의정서에는 선진국·신흥국 모두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부여된다. 범위도 한층 넓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9월 정상회담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협력을 약속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도 통해 강도 높은 규제 조약이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국과 중국은 전 세계 온실가스의 40% 이상을 배출하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기후협약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중국의 경우 환경 문제 중에서도 대기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따라 이달 중 기존보다 상당히 강화된 환경 정책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러한 내용은 글로벌 증시에 있어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의 5중전회를 전후로 환경 문제와 연관된 전기차·2차전지 관련주가 눈에 띄는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중국이 특히 과거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인 정책 기조와도 연관된 대목인 만큼 환경산업은 단기적 주제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