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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국과 개발도상국을 위주로 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 협상그룹 대표들은 현재 각국이 UNFCCC 사무국에 제출한국가별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방안(INDC)으로는 전 세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역부족이라며 INDC의 온실가스 감축수준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빈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협상그룹 대표들은 지구의 환경 재앙을 막기 위해 현재 '2도 이내'로 설정돼 있는 지구 온도 상승 억제 목표치를 '1.5도 이내'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1) 전체회의에 우리나라가 포함된 환경건전성그룹(EIG) 대표 기조발언자로 나서 "전체 당사국 중 90% 이상의 국가가 INDC를 제출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이미 제출된 INDC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각 국가별, 나아가 국제적인 노력을 더 강화해 19세기 산업혁명 이전보다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서는 (파리합의문을 근간으로 하는) '신기후체제'가 법적 구속력이 있어야 한다"며 "각국의 기후변화 행동을 담보하기 위한 강력한 투명성 체제를 마련해 온실가스 감축수준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사국총회에서 우리나라의 환경부 장관이 EIG 대표로 발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가 속한 EIG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중간자적 입장을 표명한다. 의장국은 스위스로 멕시코·모나코·리히텐슈타인 등 5개국으로 이뤄졌다.
몰디브가 대표발언을 한 군소도서국연합(AOSIS)은 전체회의에서 "파리 총회는 의미 있는 기후변화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현재 2도 이내인 지구 온도 상승 억제 목표를 1.5도 이하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몰디브는 "2도 목표는 우리가 안전한 지구에서 살기 위한 적정한 목표가 아니다"라며 "이미 제출된 INDC로는 3도 정도로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는 우리에게 위험성이 큰 만큼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앙골라가 대표 발언한 최빈개도국(LDC) 역시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다. 앙골라는 "국가 생존이 걸린 문제이므로 2도가 아닌 1.5도로 목표를 상향조정해야 한다"며 "적응 기금을 통한 지원은 고마운 일이지만, 재원이 충분치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선진국들이 주축인 협상그룹은 기후재원 확보를 위한 각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엄브렐라 그룹(Umbrella Group)은 "이번 총회에서는 장기적이고, 의욕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합의를 이룰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점검을 해야 하는 조항을 포함시켜야 한다"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연간 1,000억달러의 재원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브렐라 그룹에는 호주·캐나다·미국·일본·뉴질랜드·노르웨이·러시아 등 9개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파리=임지훈기자 jh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