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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펀드를 운영할 청년희망재단이 19일 고용노동부의 설립 허가를 받아 정식 출범했다. 재단 이사장에는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가 선임됐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청년희망재단 운영계획을 밝혔다.
황 이사장은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하고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지낸 국내 대표적인 벤처기업인으로 사재를 출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초인 지난 2013년 3월 기업인 최초로 중소기업정책을 총괄하는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됐으나 공직에 임명될 경우 본인 소유의 주성엔지니어링의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백지신탁 문제 등을 이유로 물러났다.
재단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황 이사장과 함께 재단 이사로 노사정 대표 4인(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박병원 한국경총 회장·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김대환 노사정위원장)과 유철균 이화여대 교수, 장의성 한성대 교수를 선임했다.
공익법인 형태로 출범한 청년희망재단은 기부된 재원을 활용해 '청년희망아카데미'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추 실장은 청년희망 아카데미 사업에 대해 "기업의 고용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인재양성을 지원하고 청년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통해 실제 취업과 연결되는 사업과 청년들이 제안하는 사업을 클라우드소싱 방법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소싱은 지원을 희망하는 청년이 제안서를 온라인에 게시하면 기부 희망자가 지원할 청년과 지원액을 결정해 기부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노사정위원회에 구성·운영될 예정인 청년고용협의회(가칭)의 논의 과정에서 대학원 사업 아이디어가 제시될 경우 재단의 사업으로 연계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희망펀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까지 누적 기부금액은 약 56억원이다.
재단 출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원 활용 방안이 '아이디어'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희망재단 사업이 결국 정부의 기존 정책과 겹치는 '옥상옥'이 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