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출 9개월 만에 증가세, 8월(-14.9%) 대비 소폭 개선
중국 5%·미국 3.7%·일본 24.3% 수출 감소
휴대폰 수출 41% 증가 철강·조선·유화 수출부진 지속
유럽연합(EU) 수출확대로 지난달 수출이 6년 만에 최악(-14.9%)을 기록했던 8월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수출품목인 스마트폰 수출은 크게 확대됐지만 올해 내내 부진해던 조선·철강·석유화학업종은 수출감소세가 지속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줄어든 43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저유가 여파로 올 들어 가장 많이 줄어든 21.8%를 보였다. 수입 감소폭 확대에 무역수지는 89억달러를 기록하며 4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 감소세가 다소 누그러든 것은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대EU 수출이 회복된 영향이 컸다. 지난달 EU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뛰며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EU 내수경기가 소폭 회복되며 TV 수출이 119% 늘었고 선박(102.2%)과 자동차부품(33.5%)·반도체(23.2%)·자동차(18.2%) 등 주력 수출품목들이 골고루 수출 호조를 보였다. 다만 전체 수출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은 5% 줄며 3개월 연속 수출감소세를 지속했고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인 미국수출도 3.7% 줄었다. 신흥시장 경제 불안에 아세안(-11.6%)과 중남미(-33.9%)·CIS(-13.1%) 지역 수출 감소폭도 컸다. 저유가 여파로 중동지역 수출도 13.1% 감소했다. 한국 기업이 대거 진출한 베트남 수출은 28.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갤럭시S6엣지와 갤럭시노트5 등의 수출 호조로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40.9% 증가했고 자동차부품(5.0%)과 반도체(1.4%)·가전(1.4%)도 개선됐다. 선박(-20.4%)과 철강(-21.6%)·평판디스플레이(-13.0%) 수출은 줄었다.
수입감소는 원자재가격 하락 여파가 컸다. 지난달 유가가 한때 4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원유수입액이 52% 줄었고 석탄(-22.5%)과 가스(-35.7%)의 수입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산업부는 유가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북미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셋째주)와 유럽 박싱데이(12월25일)를 앞두고 주요 시장 수출이 늘어 연말로 갈수록 전체 수출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수출액이 사상최대(516억달러)를 기록한 만큼 수출증감률은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