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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주문을 받아 콜택시를 제공하는 서비스의 원조격인 우버가 국내 고급택시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한차례 불법논란으로 정부와 서울시와도 갈등을 빚으며 사실상 국내서 퇴출된 상황이었지만, 서울시와 손잡고 다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 때문에 이미 운영 중인 카카오의 고급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11일 서울시와 우버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우버는 서울시의 고급택시 도입에 맞춰 기존에 운영하던 프리미엄 차량 '우버블랙'을 고급택시 서비스로 올해 안에 새로 출시한다.
기존 서비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용 가능한 대상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기존의 우버블랙은 장애인이나 외국인 등 특정 이용자에게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일반 콜택시와 동일하게 배차·운행이 가능해진다. 요금 수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경쟁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과 유사한 일반택시의 2.5배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기본요금 8,000원에 자체 개발한 미터기를 활용해 거리·시간 상호병산제로 계산한 요금이 최종 부과된다.
새로운 우버블랙은 고급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서울 시내 개인택시 기사들이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승객 호출을 받아 배차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우버는 지난 2013년 8월 리무진 회사와 제휴한 우버블랙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 뒤 일반인의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엑스'와 일반 택시를 연결하는 '우버택시'를 잇달아 출시했다.
그러나 우버엑스는 불법 유상 운송행위라는 논란 끝에 국내에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우버는 또 국내의 이같은 반발 여론을 의식해 기아자동차와 제휴했다. 이에 따라 우버블랙 플랫폼을 활용하는 택시기사는 기아차의 'K9' 고급세단 모델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카카오택시는 외제차종을 고급택시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