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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최진영(37)씨는 며칠 전 수능시험을 앞둔 조카에게 줄 찹쌀떡을 사러 회사 근처 베이커리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포장에 멋진 그림이 그려진 선물세트가 시선에 확 들어왔기 때문이다.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집중력을 길러주고 뇌파를 자극해준다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최씨는 고민 없이 제품을 구입했다.
식품업계가 연중 최대 대목 중 하나로 꼽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맞아 이색적인 선물세트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선물세트를 벗어나 제품 구성은 물론 포장 디자인에도 각종 아이디어를 접목해 호평받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수능을 맞아 제품 외부에 명화를 새긴 선물세트 4종을 출시했다. 마르틴 말하로, 풀 필, 윌리엄 부게로, 팔 시네이 메르세 등 유명 작가의 작품으로, 수험생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집중력을 향상시켜주는 일종의 '기능성 그림'이다. 파리바게뜨는 국내 미술치료 권위자인 차의과대 김선현 교수의 감수를 받아 작품을 선정했고 선물세트 내용물도 두뇌 회전에 좋은 견과류와 검은콩을 사용한 호두떡, 검은콩떡 등으로 구성했다.
떡 전문 프랜차이즈 빚은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반영한 '정답의 신' '합격의 왕' '백발백중' 등 수능 선물세트 15종을 내놨다. 가장 인기가 많은 '정답의 신' 선물세트는 거피팥고물과 꿀로 만든 앙금과 호두, 잣 등 견과류를 넣어 수험생은 물론 가족들의 영양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도록 구성했다. 함께 선보인 '떡하니 합격' 선물세트는 수능 선물의 대표 메뉴인 찹쌀떡으로만 제작해 고객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수능 수험생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오리온은 수능시험 당일 오전 6시30부터 서울 시내 수험장 근처 지하철역에서 '초코파이' 3만개를 수험생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웅진식품은 수험생 응원문구를 홈페이지에 남기면 '하늘보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도 내달 13일까지 수험표를 제시한 고객에게 샐러드바 할인행사를 벌인다.
/이지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