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9포인트(0.04%) 상승한 1만7,489.50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40포인트(0.03%) 오른 4,986.0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5포인트(0.13%) 내린 2,050.44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소매업체들의 실적 호조에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개월만에 반등하며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게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파리 테러 공격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와 유가 하락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 8월과 9월에는 각각 마이너스(-) 0.1%, -0.2%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뺀 10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9% 올랐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10월 미국인들의 실질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4% 각각 상승했다.
10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두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10월 산업생산이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1% 하락보다 부진한 수치다. 반면 세부 지표인 10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하며 3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유틸리티업종이 1%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소재업종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주가는 올해 3ㆍ4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아 3.5% 상승했다. 월마트는 3ㆍ4분기 주당 순익이 일년전의 1.15달러보다 하락한 1.03달러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조사업체인 팩트셋 조사치 98센트를 웃돈 것이다.
건축자재 판매 체인업체 홈디포의 주가는 주택시장 호조에 힘입어 올해 3ㆍ4분기 주당 순익이 예측치를 웃돌아 4.4% 올랐다. 홈디포는 3ㆍ4분기 주당 순익이 1.35달러를 나타내 일년전의 1.15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로이터 조사치 1.32달러를 웃돈 것이다.
뉴욕유가는 파리 테러에도 공급 과잉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7달러(2.6%)나 낮아진 40.67달러에 마쳐 지난 8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럽 주요 증시는 파리 테러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99%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2.41%,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2.77%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3.74% 오른 18.84를 기록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