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43세 캐나다 총리의 파격 실험

남녀비율 5대5 구성·완벽한 지역안배 내각 구성

10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내며 43세에 캐나다 총리 자리에 오른 쥐스탱 트뤼도가 내각 구성에서도 파격을 선보였다.

AFP·로이터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일반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오타와 총리공관에서 트뤼도의 총리 취임 선서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당초 밝힌 대로 남녀 각 15명으로 구성된 내각을 공개했다. 캐나다에서 남녀 동수 내각이 구성된 것은 처음이다.

내각은 10개 주와 북부 3개 특별준주 출신 인사가 모두 발탁돼 완벽한 지역안배도 이뤘다. 정치신인과 이민자 출신을 과감하게 발탁한 점도 특징이다. 트뤼도 총리는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내각은 캐나다에 캐나다를 닮은 내각을 선물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장관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조디 윌슨레이볼드 법무장관으로 그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원주민 출신이다. 그의 발탁은 실종 또는 살해된 원주민 여성 1,000여명에 대한 진상조사를 약속한 자유당의 공약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민주제도장관으로 기용된 메리엄 몬세프 의원은 10세 때 부모를 따라 캐나다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녀 출신이다. 공직 경험이 없는 민간기업 출신 빌 모르노는 재무장관에 발탁돼 자유당 정부 최대 공약인 부자증세를 위한 세제개편 작업에 나서게 됐다. 하르지트 싱 사잔 국방장관은 5세 때 이민 온 인도계다. 아프가니스탄과 보스니아 파병 경험이 있는 그는 자유당 선거공약대로 당장 이라크와 시리아의 캐나다 공군부대를 철수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치 명문가 출신인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19일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10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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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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